전광훈 목사 추가 고발…이번엔 ‘졸업장 위조’ 의혹

“안양대 위·변조검증, 기재된 것과 달라” “전광훈 졸업주장 신학교, 안양대 무관”

2020-01-06     이교엽 기자
▲ 기자회견하는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 관계자들. /뉴시스

개신교 시민단체가 위조된 대학 졸업장 등을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64) 목사를 사문서위조, 업무방해 등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개혁 성향의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는 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목사가 2014년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총회장 선거에 출마하며 대학원 성적·졸업증명서 등을 조작하고, 선거 입후보를 위해 조작된 증명서를 교단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평화나무는 “당시 전 목사가 제출한 학력 관련 성명증명서와 졸업증명서가 위조됐다고 의심되는 증거자료가 있다”며 “전 목사의 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범죄행위가 확인될 경우 엄벌해 처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당시 전 목사가 제출한 안양대 신학대학원 성적증명서(2014년 6월 2일자)는 취급자인이 공란으로 돼 있는 등 문제가 발견됐고, 선관위가 문제를 제기하자 전 목사는 재차 증명서(2014년 7월 15일자)를 제출했다”며 “두 번째 제출한 증명서는 (처음 것과 비교해) 학교 로고 등 워터마크 표기 여부, 증명서 일련번호와 발급 명의자, 증명서 양식에서 상이하다”고 설명했다.

또 “졸업일자와 학점취득 기간이 불일치하고, 성적증명서 위변조 검증프로그램 관련 사항 오류도 있었다”며 “재차 낸 증명서 하단에 적힌 사이트(www.idc.co.kr)는 현재 정상 운영되지 않고, ‘WHOIS’ 확인결과 이 사이트는 2018년 11월 15일에 등록된 도메인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안양대는) 증명발급과 위변조 검증에 ‘(주)아이앤텍’사의 Certipia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고, 이 학교 인터넷발급센터(http://anyang.certpia.com)를 살펴보면 2014년 당시에도 현행과 같은 시스템으로 운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2차례 제출한 대학원 졸업증명서들 사이에서도) 일련번호, ‘명의자 직인’, ‘확인자·발급자’ 날인 유무 등 차이를 보여 위조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학교 졸업증명서 위조 의혹과 관련해 “전 목사는 당시 안양대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한신학교’ 졸업증명서를 제출했다. 

이 증명서에는 ‘대한신학교 교무처장’ 직인이 날인됐고, ‘당산동 4가’ 주소지가 표기됐다”며 “이는 현 안양대는 물론, 전신인 대한신학교와 연관이 없는 주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일 전 목사에 대한 폭력시위 혐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경찰, 검찰, 법원은 총체적인 불법의 온상이자 사회 혼란의 주범인 전 목사에 대한 적극적이고 총체적인 법리 적용을 통해 하루 속히 강제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평화나무는 앞서 전 목사를 내란선동,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기부금품법) 위반, 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