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방건설·자력부강” 대화 중단 선언하나
전원회의서 ‘가혹한 시련, 난관’ 언급
북한이 국가전략과 정책노선을 논의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어떤 내용이 최종 결정서에 담길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내년 1월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발표를 앞두고 전원회의가 이뤄지면서 대외적으로 담길 메시지의 향방도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결정에 따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가 12월 28일 평양에서 소집되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보도 말미에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덧붙여, 이날도 2일차 전원회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통신은 전원회의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조선노동당은 투철한 반제 자주적 입장과 억척불변의 의지로 중중첩첩 겹쌓이는 가혹한 시련과 난관을 박차며 혁명발전을 더욱 가속시키고 당 건설과 당 활동, 국가건설과 국방건설에서 나서는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하기 위해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당과 국가, 국방 건설이 ‘중대한 문제’로 의제로 오른 만큼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전략적 노선과 정책방향을 재차 확인하고 정치·사상·경제·군사 문제 등 체제 유지를 위한 주요 현안에 대해 두루 다뤘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 상황에 대해 ‘중중첩첩 겹쌓이는 가혹한 시련과 난관’이라고 언급한 점은 북한이 내년 상황을 그만큼 어렵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읽힌다.
전원회의를 2일차 회의까지 진행한다는 점도 이같은 엄혹한 대내외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북한은 이날 보도문 서두에서부터 ‘자력부강의 기치’를 언급했다.
역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북한이 내년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종료 및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경제발전 전략에 총력을 기울여온 만큼, 이에 대한 논의도 중점적으로 이뤄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 건설 역시 북한이 올해 ‘사회주의 강국 건설’과 결부시켜 ‘자위적 국방력’에 대해 꾸준히 언급해왔기 때문에, 자력갱생·자력부강을 뒷받침하기 위한 전반적인 무력기관 통치 문제로서 다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새로운 길과 관련해 핵무력 강화와 무장의 현대화 등이 논의됐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에 대해 “혁명발전과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국력을 가일층 강화하고 사회주의 건설의 진군 속도를 비상히 높여나가기 위한 투쟁노선과 방략이 제시되게 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는 우리 당력사에서 거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자평했다.
북한이 대외적인 상황의 ‘변화’를 언급하면서 ‘전략적 지위’ 등을 언급한 것을 미뤄봤을 때,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언급한 ‘새로운 길’과 관련한 대외 전략이 논의되고 토론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북미 대화와 관련해 ‘새로운 셈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제재를 유지하는 미국의 오판을 지적하면서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대화 중단 선언 가능성도 관측된다.
다만 대화 중단 선언이 되더라도 표현 방식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남북 합의를 무력화시키는 결정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밖에 김재룡 내각총리, 김수길 총정치국장 등의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 여부 등 인사 문제도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