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본부장, 모스크바서 귀국…남북·북미 접촉 불발

2019-11-10     박경순 기자
▲ 귀국하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뉴시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모스크바에서 열린 ‘모스크바 비확산회의’(MNC)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미국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특사, 조철수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등 북미 관계자들도 참여하면서 접촉이 기대됐지만 결국 성사 없이 종료됐다.

10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이날 오전 3박4일간 모스크바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본부장이 참석한 MNC는 러시아 에너지안보연구소(CENESS) 주최로 민·관·학계 인사가 대거 참석하는 1.5트랙(반관반민) 성격 회의다.

지난 7일 출국한 이 본부장은 8일(현지시간)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을 만나 한러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 이후 동향 등을 포함해 한반도 정세 전반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북미대화 모멘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실질적 진전을 이뤄낼 수 있게 노력하기로 했다.

이 본부장은 9일(현지시간) 램버트 대북특사와도 조찬 협의를 가져 스톡홀름 협상 결렬 이후 동향과 대응 방향 등을 논의했다.

출장에 동행한 이문희 북핵외교기획단장도 올렉 부르미스트로프 러시아 외교부 북핵담당특임대사, 타무라 마사미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과 면담해 비핵화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북미 협상 관계자들의 참석 일정이 알려지면서 회의 전부터 남북 및 북미 간 접촉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회의는 유의미한 회동 없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