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한일, 文대통령-아베 회동으로 대화 접점은 마련”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는 게 큰 진전”

2019-11-05     이교엽 기자
▲ 질의하는 강창일 의원.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11분간 ‘깜짝 환담’을 가진 것과 관련, “대화의 접점은 찾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강 의원은 한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강제징용 피해자 해법에 대해서도 양국 정상 간 대화를 통해 협상의 여지가 생겼다고 내다봤다.

그는 “(강제징용 해법에 대해) 여러 제안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은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서로 이야기하면서 접점을 찾아나가야 한다”며 “일본이 지금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았다. 그런데 어제 양국 정상이 ‘대화를 하자, 고위급 회담도 열자’ 이야기를 한 것 아니냐.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는 게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일본 언론에서 ‘아베 총리가 강제징용 문제는 1965년에 해결됐다는 원칙적 입장을 고수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선 “일본의 언론 환경이 아주 좋지 않다. 좋은 것도 나쁜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일단 과거에 만났을 때는 서먹서먹하게 만났는데 이번엔 서로 웃으면서 악수도 하고 좋은 장면을 연출했다. 또 한일 양국 전부 다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가 좀 풀려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 참석 차 방일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을 산토 아키코 일본 참의원 의장이 냉대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손님 아니겠느냐. 일본에서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외교적 결례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오는 22일 종료 예정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에 대해서는 “일본이 우리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면서 안보 우호국이 아니라고 했는데 안보 비(非)우호국인데 군사 정보를 줄 수 없는 거 아니겠느냐”라며 “미국도 아주 잘못했다. 더 강력하게 백색국가를 철회하라고 하고 한국에게 지소미아를 연장하라고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백색국가 제외를 철회하고 우리는 (지소미아를) 연장하는 것을 동시에 하자. 강제징용 문제는 협상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하자”면서 “이 세 가지를 같이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