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원정수 확대론에 “정치 장사치, 사기꾼 수법”

“지금 의원 수가 모자라 국회가 안 돌아가나?”

2019-10-30     이교엽 기자
▲ 모두발언하는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이 30일 국회의원 정수를 증원하자는 범여권을 향해 “밥그릇에만 골몰한다”, “정치 장사치들의 법안”, “사기꾼들의 전형적 수법” 등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정의당을 비롯한 범여권 의원들에게 묻는다. 지금 의원 수가 모자라 국회가 안 돌아가나. 국회의원 수를 늘리는 것이 정치개혁과 무슨 상관있나”라며 “오히려 의석 수를 줄이자는 국민 목소리가 안 들리나”라고 힐난했다.

그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의석수) 330석 증원론을 꺼내자마자 군소 여권 정당들이 일제히 찬성하고 나섰다. 민주당 의원들이 나서서 애드벌룬을 띄운다”며 “이래서 저희가 당초 합의부터 꼼수라고 했는데, 국민들 속여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태우더니 얼마가지 않아 다시 증원한다는 처음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어떻게 이런 분들을 믿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 여권의 의석수 늘리기 야합이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체면·정의를 내팽개치고 밥그릇에만 골몰하는 것이다”라며 “말로는 개혁을 외치지만 실상은 당리당략에 목을 맨 정치 장사치들의 법안이다. 국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는데 이런 악법에 부끄럽지 않나”라고 물었다.

또 “의석수 증가를 용납할 수 없다. 국민 힘을 모아 반드시 저지하겠다”며 “국민 뜻을 거스르는 정치 야합은 성공할 수 없다. 엄중한 심판을 자초할 뿐이다”라고 경고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향해 “본인이 한 말을 뒤집고 지금 의석수 확대를 얘기하고 있다. 그러더니 본인의 말 뒤집는 게 창피했는지 갑자기 없는 합의 운운하며 제가 의석수 확대에 합의해줬다고 주장한다”며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