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오신환 연설, 한국당과 다르지 않아”

“바른미래, 검찰개혁에 책임감 갖고 임해주기를”

2019-10-30     박경순 기자
▲ 브리핑하는 박찬대 원내대변인.

더불어민주당은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사태를 초래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기승전 ‘대통령 탓’이란 인식과 현재의 정치경제 상황과 한반도 주변 정세 인식은 자유한국당과 총론에서 같았다”고 혹평하면서도 협치와 공조의 문은 열어뒀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장기판 훈수 두듯이 정국을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오 원내대표는 한일 과거사 문제로 대표연설 포문을 열었지만 결국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공세에 모든 화력을 집중했다”며 “어제(29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연설이 대통령에 대한 독설로 가득 찼다면 오 원내대표의 연설은 한국당의 정국 인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검찰개혁의 의지는 보였지만 바른미래당의 당론으로 채택한 공수처 설치에 대해선 사실상 입장을 번복했다”면서도 “오 원내대표가 검찰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힌 만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찰개혁 입법에 대안을 제시하는 등 책임감을 깆고 임해주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어 “(오 원내대표는) 헌법과 법치마저 무시하는 일부 극우 정치세력에 대해 쓴 소리도 하고 헌법정신과 공동체의 자유·번영을 지키는 개혁적 보수, 합리적 중도로 야권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며 “그 뜻과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전하고 합리적 보수 정치 세력의 확대는 우리 국민도, 민주당도 바라는 바”라며 “한국정치를 변화시킬 희망의 불씨만큼은 지켜내겠다는 오 원내대표의 진정성을 믿고 민주당은 20대의 마지막 정기국회를 민생을 돌보는, 성과를 내는 국회로 만들어 나가겠다. 바른미래당도 함께 할 것이라고 믿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