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향해 “정상 간 친분 내세워 해 넘기려는 건 망상”

“조미관계 실질적 진전 이룩된 것 없어”

2019-10-27     이교엽 기자

북한은 27일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올해가 가기 전에 내놓으라고 거듭 촉구했다.

북한은 이날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명의 담화에서 “최근 미국이 우리의 인내심과 아량을 오판하면서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더욱 발광적으로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담화는 유엔총회 1위원회회의에서 미국 측 대표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 이행을 촉구하는 발언한 점, 미전략군사령관 지명자가 상원에서 북한을 ‘불량배국가’로 언급한 점 등을 거론하며 “미국이 셈법 전환과 관련한 우리의 요구에 부응하기는커녕 이전보다 더 교활하고 악랄한 방법으로 우리를 고립압살하려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담화는 이어 “미국의 이러한 적대행위들과 잘못된 관행들로 해 몇 번이나 탈선되고 뒤틀릴뻔했던 조미관계가 그나마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형성된 친분관계 덕분이라고 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 행정부가 새로운 계산법을 통보한 시한, 올 연말까지 내놓지 않으면 정상 간 친분에 기반한 현재의 북미 관계도 장담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

담화는 “그러나 모든 것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조미 수뇌들 사이의 친분관계는 결코 민심을 외면할 수 없으며, 조미관계 악화를 방지하거나 보상하기 위한 담보가 아니다”며 “미국이 우리가 신뢰구축을 위해 취한 중대조치들을 저들의 외교적 성과물로 포장해 선전하고 있지만, 조미관계에서는 그 어떤 실제적인 진전이 이룩된 것이 없으며, 지금 당장이라도 불과 불이 오갈 수 있는 교전관계가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자기 대통령과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관계를 내세워 시간 끌기를 하면서 이해 말을 무난히 넘겨보려고 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망상”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