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과 황산이 유혹한다, 여름휴가 중국으로 오라고
여름 휴가철을 맞아 중국국가여유국이 한국인 관광객에게 손짓하고 있다. 중부 안후이성 최남부 황산시와 남서부 양쯔강 상류의 쓰촨성이다.
◇황산시
중국 최초로 우수 관광도시로 지정된 지역이다. 최고 레저도시, 최고 거주도시, 국가 원림도시로도 손꼽힌다. 관광자원이 풍부하고 명승지가 많아 A급 이상 관광지가 54곳이다. 그 중 5A급 3곳, 국가4A급이 22곳에 달한다.
대표적 관광지가 ‘중국의 보물’로 불리는 황산이다. 기송, 괴석, 운해, 온천, 동설 등 5대 절경으로 유명하다. 태산의 웅장함, 화산의 가파름, 아미산의 청량함을 동시에 갖춘 매력적인 산이다. 중국인들은 예로부터 “오악을 보면 볼만한 산이 없고 황산을 보면 오악은 산이 아니다”고 말한다. 덕분에 황산은 지난 몇년간 ‘세계 100대 촬영지’로 명성을 떨쳐왔다. 풍경구에서는 기송 등 5대 절경과 일출 등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고, 마을에서는 옛 후이저우(徽州)식 검은 기와와 마두벽, 집집마다 흐르는 시냇물 등을 촬영할 수 있다. 여름에는 푸른 바다를 연상케 하는 대나무 숲이 특히 인기 높은 촬영지다.
황산의 천도봉, 연화봉, 서해 대협곡 등은 각국 트레킹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황산 풍경구에서는 중국황산국제등산대회가 8차례 열렸다. 매회 50여개국에서 1만명이 몰리고 있다.
황산시에는 황산 외에도 유네스코 선정 세계문화유산인 서채, 굉촌, 4대 도교 성지 중 하나인 제운산, 비취 명주로 불리는 태평호, 산수화랑으로 불리는 신안강 등 수려한 명소가 즐비하다. 또 당월패방군, 포가화원, 화산미굴 등 신비로운 관광지들도 자리한다.
레저 시설도 풍부하다. 송백골프장(36홀), 태평와호골프장(18홀) 등 골프장, 황산 기슭의 황산 온천, 신안강변 취온천에서는 온천의 즐거움과 스파를 즐길 수 있다. ‘휘운 가무 쇼’, ‘굉촌의 아구쇼’, ‘화산 미굴 쇼’ 등 3대 문화쇼, 신안강 유람선 등도 빼놓을 수 없다.
황산시에서는 재료의 색, 맛, 향을 살려 조리하는 후이저우식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재료가 신선하고 영양가가 높아 장기간 먹으면 간, 신장이 튼튼해지고 장수한다는 음식들이다. 칡가루 완자, 석계 요리, 석이버섯 요리 등이 있다.
서울과 황산시 사이에는 매일 항공 노선 한 편이 오간다. 베이징, 상하이, 충징, 장사, 청두, 칭다오 등 중국 본토의 각 지역과 타이완 등지에서 20여 노선이 운행되고 있다. 황산시에는 호텔 80여개소(4성급 이상 30개소)와 147개의 여행사가 있다.
◇쓰촨성
중국 서남부에 위치한다. 토지가 비옥하고, 천연자원이 풍부한 곳답게 인구는 9000만명으로 중국 내 22개성 중 4위이다. 면적은 48.6만㎢로 영국의 배, 스위스의 11.7배에 달한다.
쓰촨은 지세가 굉장히 복잡하고 다양하며 고원, 분지, 언덕이 복합적으로 형성돼 있다. 서부는 칭짱 고원, 동부는 쓰촨 분지다. 공가산의 최고봉은 해발 7556m로 알프스 산맥의 주봉인 몽블랑보다 2749m 더 높다. 가장 낮은 곳은 로주 지역의 양쯔강 물줄기가 합쳐지는 곳이며 해발 203m다.
아열대 기후와 7000m에 달하는 해발 낙차는 쓰촨이 웅장하고 수려하며 야성적인 자연 경관을 갖도록 했다. 해발 4000m 이상의 고산과 고원, 급류하는 하천과 깊은 골짜기들이 널리 분포하고 있다. 다양한 자연 환경 덕에 야생 동식물이 풍부하다. 자이언트 판다, 들창코 황금원숭이, 타킨, 공동 등 희귀동물들이 서식한다. 무엇보다 쓰촨성은 ‘살아있는 동물화석’이라고 불리는 자이언트 판다로 유명하다. 세계적으로 1000여 마리 뿐인 이 팬더는 그 중 85%가 이 지역에 살고 있다.
즈궁(自貢)에서는 선사시대 공룡 화석이 발견돼 쥐라기 중기 화석이 빠졌던 선사시대 역사의 공백을 메워줬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5곳(동화의 세계 구채구, 명산 아미산, 도교의 발원지 청성산과 고대 수리시스템인 도강언, 자이언트 판다 서식지, 신선이 산다는 황룡), 세계생물보호구역 4곳, 세계 지질공원 2곳, 중국의 가장 아름다운 여행도시로 꼽힌 곳이 1곳 있고, 관광풍경구 4000곳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쓰촨성은 중국 삼국시대에 유비(161~223)가 책사 제갈량(181~234)과 의형제 관우(?~219), 장비(?~221)의 도움을 받아 촉한(221~263)을 세운 지역이기도 하다. 그래서 무후사, 검문촉도, 랑중고성 등 촉나라 문명 여행도 빼놓을 수 없다. 또 당나라 때 민장(岷江)가에 있는 링윈산 서쪽 암벽에 90년 동안 조성됐다는 세계 최대(높이 71m, 머리 너비 10m, 어깨 너비 28m) 마애석불인 링윈대불(凌雲大佛), 총연장 600㎞에 달하는 민강 등도 볼거리다.
쓰촨성에는 다양한 민족이 살고 있다. 중국 최대의 이족(彝族) 거주 지역이고, 전국 제2위의 장족(藏族) 거주 지역이며, 중국 유일의 강족(羌族) 거주 지역이다. 이들의 문화와 생활 등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고추와 산초를 듬뿍 넣어 조리하는 쓰촨 요리는 베이징, 광둥, 상하이 등과 함께 중국 4대 요리로 꼽힌다. 2012년 2월 유네스코는 청두를 ‘미식의 도시’로 선정했다. 청두의 찻집은 영국 런던의 바, 프랑스 파리의 카페와 함께 ‘세계 3대 휴식공간’으로 선정됐다.
쓰촨성의 도로는 총연장 28.3만㎞로 전국 1위다. 편리성 덕분에 갈수록 이곳을 찾는 국내외 자유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중국 4대 공항 중 하나인 청두 솽류공항을 포함해 공항 11개가 있고, 국제 직항노선 27개, 국내노선 200여개가 취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중국국제항공에서 청두-인천, 청두-제주, 청두-부산 직항노선을 개통했다. 매주 28회씩 왕복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다. 철도 노선은 17개에 달한다. 호텔은 5성급 21개소, 4성급 101개소 등 506개소가 있다.
쓰촨은 지진이 잇따르면서 안전 문제가 부각됐다. 하지만 루산현과 바오싱현을 제외한 전 지역이 안전하게 수습돼 여행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중국국가여유국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