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수 교육 "대학평가, 인문-예체능계 취업률 지표 없애겠다"

"취업률 계열별로 분류해 대학평가…개선안 8월말 발표"

2013-07-04     이원환 기자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4일 대학 평가시스템 개편 문제와 관련해 "대학평가에서 인문학이나 예체능계열의 취업률 지표를 반드시 없애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교육부 장관실에서 가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취업률 위주의 현재 대학평가 시스템 때문에 교육이 왜곡되고 있어 이를 근본적으로 바꿀 생각"이라며 "취업률이 계열에 따라 상당히 다를 수 있어 취업률을 계열별로 분류해 대학 평가를 하는 내용의 대학평가 시스템 개선안을 마련해 오는 8월 말쯤 내놓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학이나 상경계열의 경우 취업률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취업률 지표를 무시할 수 없다"며 "반면 예체능 계열은 졸업후 바로 취업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고 단순히 취업률 지표만으로 교육의 질이 높거나 낮다고 평가하기가 힘들며 인문계열 역시 취업률 위주 평가로 인해 교육의 본질이 흔들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문학이나 예체능계열의 경우 계열별로 취업률을 평가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더 높은 쪽으로 질적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교육이 왜곡될 우려가 있다"며 "어떤 부분은 평가에서 제외하고 어떤 부분은 비중을 좀 높이는 등의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 장관은 또 "현재의 양적지표 중심으로 이루어 지는 대학평가는 어떤 의미로도 제대로 된 대학평가라고 할 수 없다"며 "평가를 통해 고등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를 해야 하는데 양적 지표만으로 평가를 하면 편법만 늘어나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대학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대학교육의 질' 대신 눈에 보이는 숫자에만 초점을 맞추게 돼 숫자가 이상한 방향으로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며 "어떻게 하면 대학평가체제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수 있을지, 정량지표를 어떻게 정성평가와 연결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고심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