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세종문화회관 사장 해임건의안 제출 추진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광위)가 박인배(60) 세종문화회관 사장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을 추진한다.
3일 서울시의회 문광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문광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있을 세종문화회관 업무보고가 끝난 뒤 박 사장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상임위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박 사장의 해임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은 서울시의회 민주당 소속 김태희 의원(서대문3)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26일 시정질의에서 "세종문화회관이 비리 사건을 축소·은폐하는데 급급했을 뿐만 아니라 비리제보자의 신분을 노출시켜 제보자가 고발당하게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실적이 없는 페이퍼컴페니를 혼례진행전문업체로 선정했다"며 박 사장의 경영미숙을 지적하기도 했다.
사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기도 했다. 지난해 초 박인배씨가 사장으로 임명된 후 예산 사용 방식 등을 놓고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의회 간 마찰도 끊이질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세종문화회관 35년 역사상 처음으로 사장 해임건의안이 제출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나뉜다. 당장 상임위를 통과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박 사장이 특별히 개인적인 비리가 없다는 점과 민예총 사무총장을 지낸 범야권 인사라는 점 등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의원은 "상임위 차원에서 논의가 되긴 하겠지만 이번 회기 때 본회의 안건으로 상정될 가능성은 낮다"며 "8월 정도까지 임명자인 박원순 시장과 박 사장에게 거취를 결정할 시간을 주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부분이 많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적극 해명해 사실을 바로잡고 오해를 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