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 67.7% "우리나라 안보상황 불안하다"
서울대 학생의 10명중 7명은 우리나라의 안보상황이 불안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일 서울대 사회학과 홍두승 교수가 서울대 학부생 6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대학교 학생의 의식과 생활에 대한 조사 연구, 2013'에 따르면 응답자의 67.7%가 우리나라의 전반적 안보상황이 매우 불안하거나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25%만이 안정적이라고 답했으며 7.3%는 관심없다고 말했다.
불안한 이유로는 북한의 도발이 40.9%로 가장 높았고 북한을 둘러싼 국제 정세(37%), 북한 내의 정치적 상황(17.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2007년 서울 소재 대학생들의 31.8%만이 우리나라의 전반적 안보상황이 불안하다고 응답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홍 교수는 "2010년 이후 이어진 일련의 북한의 도발과 남한과 북한의 정권 변화, 그리고 북한을 둘러싼 국제 정세의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안보상황이 불안하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북한의 도발을 우리나라의 안보상황을 가장 불안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은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우리나라의 안보가 불안하다고 느끼면서도 북한의 도발이 전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52.4%가 현재의 북한의 도발은 단지 군사적 위협에만 그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인해 현재 전쟁 직전의 위기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대답은 전체의 36.2%였고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는 9.9%를 차지했다.
북한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과반수 이상이 북한을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응답자의 50.2%는 북한을 경계 대상으로, 11.9%는 적대 대상으로 봤다. 전체의 62.1%가 북한이 경계 또는 적대 대상이라고 답한 것이다. 반면 북한이 협력 대상이라는 학생은 21.7%에 그쳤고 지원 대상이라고 대답한 학생은 6.1%로 집계됐다.
4년 전 같은 조사와 크게 달라진 양상이다. 2009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과반수(54.8%)가 북한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대북지원에 관한 생각도 4년 사이에 바뀌어 대북지원을 줄여야한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늘려야한다고 생각하는 학생보다 많았다.
대북지원을 줄여야한다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로 73.2%의 응답자들은 지원물품이 의도된 바대로 사용되지 못 하고 있기 때문에 대북지원 효과가 없음을 들었다.
통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응답이 더 많았다. 다른 모든 사안들보다도 통일이 최우선이라는 응답이 6.3%, 통일의 필요성을 어느 정도 느낀다는 응답이 54.7%로 긍정적인 응답이 61%로 나타났다. 반면 절대로 통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2.2%, 통일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 한다는 응답이 36.9%로 통일에 부정적인 응답은 39% 정도였다.
서울대 학생들이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39.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