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핵심' 기성용 장가가는 날…축구계 인사 총출동

2013-07-02     김지원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중원의 핵심이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축구스타 기성용(24·스완지시티)이 배우 한혜진(32)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축구계도 한마음으로 기성용의 결혼을 축하했다.

기성용은 1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 지하 1층 하모니룸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기성용과 한혜진은 오후 4시에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한 차례 모습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말끔한 검정색 정장과 나비넥타이를 하고 무대에 올랐고 새 신부 한혜진은 순백의 드레스로 우아한 자태를 뽐냈다.

기자회견 내내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던 기성용은 "오늘은 내게 있어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아름다운 신부의 행복을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하며 살겠다"며 한혜진과 함께 한 가정을 꾸리게 된 소감을 전했다.

결혼식은 오후 7시부터 시작됐다. 서울드림교회 김 여호수아 목사가 주례를 맡아 예배 형식의 비공개 결혼식이 진행했고 축가는 가수 양파가 불렀다.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역의 결혼식을 앞두고 축구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해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최용수 FC서울 감독, 이회택 전 국가대표팀 감독, 최주영 전 축구협회 의무팀 팀장 등 축구계 관계자들과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 명예회장은 새신랑 기성용을 향해 "몸 튼튼하고 잘생긴 아이들을 많이 낳길 바란다"고 덕담을 남겼다.

2012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 신화를 써낸 '황금 세대' 멤버들도 잊지 않고 결혼식장을 방문해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정성룡(수원)은 "오늘 결혼을 축하하고 꼭 제수씨를 닮은 예쁜 '딸'을 낳길 바란다"며 "내일 곧바로 영국으로 출국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는 만큼 빨리 2세 준비에 나섰으면 좋겠다. 아직 나이도 젊은 만큼 최소 3명 이상은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짓궂은 농담을 전했다.

김현성(서울)은 "정말 축하한다. 예쁜 아들, 딸 많이 낳아서 안정된 가정을 꾸리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지동원(선더랜드) 역시 "결혼을 하면 생활이 안정되는 만큼 앞으로 경기장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달라"고 인간적으로 한층 성장하게 될 기성용을 향해 더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인해 런던올림픽에는 함께 출전하지 못했지만 기성용과 오랜 시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홍정호(제주)는 "오는 길에 사진 기사를 봤는데 둘이 정말 잘 어울리더라"며 "요즘 동기들이 여럿 결혼을 하고 있는데 나도 빨리 대표팀에도 발탁되고 여자친구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부러움을 드러냈다.

선배들의 축하 인사도 이어졌다.

전 국가대표 골키퍼인 '거미손' 이운재는 "서로 의지하며 잘 살 것이라고 믿는다"고 짧은 축하 메시지를 남겼고 지난 5월 아나운서 출신인 미모의 신부 한지영씨와 결혼을 한 김재성(상주)은 "결혼을 해보니 정말 좋다. (기)성용이는 한혜진씨와 영국에 함께 나가 생활한다고 하니 서로를 훨씬 더 아끼며 잘 살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불과 하루 전 울산에서 서울과 홈경기(2-0 승)를 치른 김신욱(울산) "오늘 KTX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기)성용이가 결혼식에 안 오면 앞으로 안보겠다며 협박을 했다"며 "성용이가 내조를 잘 받아서 다음 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통쾌한 중거리슛을 자주 날려 줬으면 좋겠다. 내년이 되면 국가대표팀의 주역이 될 선수인 만큼 준비를 잘 하길 바란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깜짝 손님도 식장을 찾았다.

'마린보이' 박태환(인천광역시청)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기성용과 한혜진의)나이 차이가 난다는 것은 그만큼 서로를 더 사랑한다는 뜻 아니겠는가. 두 사람의 모습이 부러울 따름이다"고 밝혔다.

이날 결혼식장에는 이경규, 김제동, 황정민, 남상미, 장윤주, 김효진, 한지혜, 박지윤, 임슬옹, 진구, 김성은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참석해 두 '선남선녀'의 결혼을 축하했다.

기성용과 한혜진은 지난 2011년 6월 베트남에서 열린 제1회 '두산 아시안 드림컵'에서 처음 만났다.

이후 지난해 8월 한혜진이 진행하는 SBS TV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기성용이 게스트로 출연한 뒤 두 사람의 관계는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올 1월부터 연인 사이로 지냈다.

연애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이들은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청에서 혼인신고를 마치고 법적인 부부가 됐다 .

기성용은 결혼식 다음날인 2일, 스완지시티 팀 훈련에 합류하기 위해 영국으로 떠난다. 한혜진은 이달 말 까지 국내에 남아 영화 촬영을 마칠 계획이다.

두 사람의 신혼여행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신접살림은 영국에 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