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국제학교 연간학비 최고 5700만원"
2013-07-02 엄정애 기자
조기유학을 대체하고 국내 거주 외국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설립한 국제학교가 학생들에게 지나치게 높은 학비를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2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5개 국제학교 2012~2013학년도 운영현황을 분석한 결과 제주 BHA Asia의 경우 고등학교 과정 연간 학비가 57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5700만원은 교육부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올해 4년제 대학 연간 평균 등록금인 667만8000원의 8.5배 수준이다.
부담내역은 수업료 외에 입학금, 기숙사비, 스쿨버스비, 급식비, 입학전형료·예치금, 신입생 등록비, 교과서 보증금, 국내학연 인증 수업료 등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채용된 외국인 교원 326명은 급여 명목으로 최고 1억6867만원(BHA Asia 교장)을 받고 있었다. 또 항공료, 이주비, 사택관리, 식대 등 명목으로 각종 지원금이 지급됐고 휴대전화비용으로만 425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필요 이상의 경비지원으로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는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박 의원은 "최근 국제중 사태로 촉발된 귀족학교의 특권교육 문제가 사회적으로 뜨거운 이슈가 된 만큼 국민의 상식을 벗어나고 교육적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국제학교의 존폐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