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20곳 꽃장식 등 끼워팔기 관행 자진시정키로

2013-07-01     김지원 기자

서울시내 20개 특급호텔이 꽃장식, 와인 등 예식상품 끼워팔기 관행을 자진 시정하기로 했다고 공정거래위원회가 1일 밝혔다.

자진 시정 업체는 그랜드앰배서더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 그랜드하얏트서울, 그랜드힐튼서울, 노보텔앰배서더강남, 롯데호텔서울, 롯데호텔월드, 르네상스서울호텔, 메이필드호텔, 밀레니엄서울힐튼, 서울팔래스호텔, 쉐라톤그랜드워커힐, 쉐라톤디큐브시티, 신라호텔, 임피리얼팰리스호텔, 인터컨티넨탈코엑스, 웨스틴조선호텔, 플라자호텔, 호텔리츠칼튼서울, JW메리어트호텔서울 등 20곳이다. 나머지 1곳인 파크하얏트서울은 예식 수가 적어 대상에서 제외됐다.

해당 호텔들은 예식견적서에 식사, 꽃장식, 와인 등 음주류 등을 구입 필수항목으로 표시하고, 외부반입을 금지하는 등 예식 예약 시 부대서비스 구입을 강제해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국정감사와 언론 등을 통해 고급호텔을 이용한 호화결혼식 문화가 가계비 부담을 초래하고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지난 5월 기준 20개 특급호텔의 웨딩 상품 판매가격에 따르면 식사는 평균 8만7000원, 와인은 평균 6만7000원, 꽃장식은 평균 712만7000원, 무대연출은 평균 259만2000원, 대관료는 평균 1840만원, 폐백실은 평균 71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지난 1월 서울시내 특1급 호텔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벌인데 이어 3월 간담회를 개최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자율개선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당 호텔들은 예식견적서상 필수항목 표시 삭제, 꽃장식의 외부반입 허용 및 종류 세분화, 음주류의 외부반입 허용, 대관료 견적서 표시 등을 이행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다수의 고급예식홀의 존재, 소비자의 충분한 사전선택 기회, 호텔예식의 통일성 유지 및 품질관리의 필요성, 패키지 예식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기호 등을 고려해 법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