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건설본부, 도로공사비 줘도 못하나? 40% '미집행'
2011-12-02 유명식 기자
경기도건설본부가 올 도로사업비의 무려 40% 가량을 집행하지 못하고 묵힐 판이다.
2일 도(道) 등에 따르면 도건설본부는 올해 도로사업 44건을 추진하겠다며 1792억여 원을 배정받았다.
하지만 지난 9월30일까지 집행한 금액은 1104억여 원에 그치고 있다.
약 37%인 658억여 원(20개 사업)을 설계와 행정절차 지연 등을 이유로 쓰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사업별로 보면 용인~포곡간(2공구) 도로확포장공사는 보상이 늦어지면서 20억원 전액이 사용되지 않았다.
용인~남사(2)간 도로확포장공사비는 154억원 가운데 56%인 87억원만 집행됐고, 오산~남산간 도로확포장공사비는 105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51억원이 쓰이지 않고 있다.
진위역~오산시계간 도로개설공사비도 올 사업비 40억원의 단 8%인 3억2600만원만 사용됐다.
이 밖에 동탄~고매간 도로확포장공사와 서운~안성간 도로확포장공사 등 16개 사업의 공사비도 올해 쓰이지 못하고 해를 넘길 처지다.
도의회 한 의원은 "미집행액이 많다는 것은 연초 사업계획이 부실했다는 반증"이라며 "이달 말까지 이들 사업이 원만히 추진되지 않으면 수백억원이 사장되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도 건설본부 관계자는 "공정율이 80~90%에 이르는 공사도 있으나 시공사에서 기성금 청구를 안하면서 집행률이 저조한 것"이라며 "연말까지는 대부분 집행될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