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마음먹은 사람들, 마포대교의 이 글 한번 봐주세요"

2013-06-23     송준길 기자

투신자살이 빈번한 마포대교를 '생명의 다리'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가 선정됐다.

서울시는 인간의 감성에 호소해 자살을 예방하는 세계 최초의 스토리텔링형 교량인 '생명의 다리'를 새롭게 단장하기 위한 문구와 이미지 등에 대한 시민참여 공모를 벌인 결과 총 48점의 작품이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선정작은 단문 및 에피소드, 유머글을 포함한 희망메시지 분야 35점, 가족이나 친구, 연인간의 일상과 사랑을 담은 이미지 분야 13점이다.

새롭게 달라진 메시지는 시민들이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친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게 다수다.

"조금 늦는다고 속상해 하지마…살아가면서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래"(박건희씨), "오늘은 언젠가 추억이 될 것이고 당신은 아이들이 손을 쓰다듬으며 들려주게 될 것입니다. 누구보다 용감하고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당신의 인생을"(신경식씨) 등 자살시도자들이 새희망을 품을 수 있는 문구가 돋보인다.

시민공모를 통해 선정된 문구와 이미지들은 응모자의 이름과 함께 마포대교에 표기돼 26일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김병하 서울시 도시안전실장은 "이번 시민참여 공모를 통해 시민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여 주었다"며 "새 단장한 생명의 다리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체험하고, 앞으로 마포대교 뿐만 아니라 한강다리가 시민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의 스토리텔링형 다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