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양파값 비싼 이유는 산지의 높은 수매가격 때문"
농림축산식품부가 양파값이 비싼 이유가 산지의 높은 수매가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지난 20일 '제2차 농산물수급조절위원회'를 긴급소집하고 일부 조합에 높은 가격으로 양파를 수매하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21일 이천일 농식품부 유통정책관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3월에 ㎏당 2800원까지 양파가격이 상승했고, 그 이후에 햇양파가 나오면서 가격이 크게 하락했지만 수급조절매뉴얼 상 심각단계에 해당된다"며 "6월 가격을 볼 때 양파의 ㎏당 가격이 802원이 넘으면 심각단계라고 우리는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급조절매뉴얼에 따르면 해당 품목의 도매가격이 경계·심각단계의 징후가 보일 경우 위원회 평가를 거쳐서 경보를 발령하고, 단계별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위원회는 현재 양파값이 평년보다 높은 이유로 산지조합들이 높은 가격으로 수매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위원회는 올해 양파 작황이 굉장이 좋고 공급적인 측면도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 정책관은 "양파는 저장성이 있기 때문에 수매를 하면 저온저장고로 들어가고, 그 자체로 수급조절이 가능하다"며 "수매가격을 결정하게 되면 조합 입장에서는 그 수매가격 이상의 가격을 받고 출하하려는 노력을 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지 조합이 처음 수매를 낮은 가격을 할 경우 가격 자체가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지만, 높은 가격으로 수매를 할 경우에는 그 이상의 가격이 돼야 도매시장으로 출하하기 때문에 가격이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다.
그는 "산지에서 높은 가격으로 수매를 했던 조합은 전남 무안의 서남부채소농협"이라며 "서남부채소농협은 전국 양파 생산량의 10%정도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그곳에서 수매가격을 높게 형성하게 되면 다른 양파조합들이 그것을 따라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수매가격을 결정할 때 서남부채소농협의 가격을 따라가게 된다"며 "우리가 미리 그것을 끊기 위해서 수급조절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양파값의 안정을 위해서는 높은 가격으로 수매하는 등의 행위는 자제해야 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위원회가 끝난 후 농협중앙회를 통해 일선 조합으로 전달했다.
더불어 현재 수급상황에 상응하는 도매가격을 형성하기 위해 농협중앙회 주관으로 도매시장으로의 출하량을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