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금융 공공기관 CEO 68% 모피아"

2013-06-17     엄정애 기자

2008년 이후 총 25명의 금융 공공기관 CEO 중 68%에 해당하는 17명이 모피아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17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2008년 이후 금융 공공기관 CEO현황'과 독자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민 의원에 따르면 모피아가 아니었던 8명 중 현재 한국주택금융공사 서종대 사장을 제외한 7명은 고대 출신 2명, 영남권 출신 3명이었으며 나머지는 안택수 전 국회의원과 정연태 한양대 교수였다.

이들의 임명 시기는 모두 MB정권이었던 2008년 또는 2011년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명 MB정권의 '고소영'에 들지 않았던 정연태 한양대 교수는 코스콤 사장 취임 후 한 달만에 고대 출신 김광현 전 사장으로 교체됐다.

또 모피아들은 코스콤과 예탁결제원을 제외한 금융 공공기관의 비상임이사 자리에도 적어도 한두 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예금보험공사와 신용보증기금, 한국자산관리공사에 각각 2명씩, 기술신용보증기금에 1명, 한국거래소와 주택금융공사에 각각 3명씩 있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금융 공공기관 이사회 표결 현황을 보면 반대표가 제시된 안건률은 1.12%에 불과했다. 반면 원안 찬성률은 92.6%에 달했다. 수정해 가결된 안건은 6.52%, 기각된 안건은 0.58%에 그쳤다.

민 의원은 "모피아들의 주요직 임명에 대한 비판을 억울해하면서 출신 역차별이라고 반박하기에 앞서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며 "금융 공공기관의 CEO 선임 기준을 명확히 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