곗돈 8억5천만원 들고 달아난 '계주' 붙잡아
2013-06-12 엄정애 기자
서울 중랑경찰서는 동네 주민들을 상대로 이른바 '번호계'를 운영하며 곗돈 수억원을 가로채 달아난 계주 김모(57·여)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11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중랑구 일대에서 가정주부 등을 상대로 계를 운영하면서 이모(60·여)씨 등 피해자 43명으로부터 8억5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빼돌린 곗돈으로 주택 3채를 구입하고, 사채 이자 등을 갚는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번호계는 계원들이 일정 금액을 넣고 순번대로 곗돈을 타가는 방식이다. 급전이 필요한 계원은 높은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 앞쪽 순번을 받고, 높은 이자 소득을 받고 싶은 계원은 뒤쪽 순번을 받는 형태로 운영된다.
김씨는 '마지막 순번에 계를 타면 은행이자 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속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김씨 남편의 범행 공모 여부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