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결혼문화, 궁금하지 않으세요?…국립민속박물관 민족지

2013-06-11     김지원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이 2012년 베트남의 혼례 문화를 조사한 결과물을 민족지로 발간했다.

한국으로의 결혼 이주여성이 많은 아시아 국가 중의 하나인 베트남의 혼례를 주제로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첫 번째 조사보고서다. 베트남 북부, 중남부, 남부의 비엣족(킨족)과 커-매족, 화족, 짬족, 눙족, 자오족 등 6개 주류 민족의 혼례문화 자료를 모았다. 이들 민족의 언어는 각각 다른 어족에 속한다.

베트남의 전통 혼례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룩레(六禮)의 행함을 이상적인 것으로 봤다.

베트남의 전통 혼례에서 룩레는 신랑 집에서 중매인을 통해 신부 집으로 혼인을 청하는 레납타이(納采), 신부 집에서 신부의 출생 연월일과 시간 및 신부 아버지나 어머니의 이름을 써서 신랑 집으로 알려주는 레번잔(問名), 신랑 집에서 혼인날을 받아 신부 집으로 알려주고 정혼의 조건을 상의하는 레납깟(納吉), 혼인이 결정돼 신랑 집에서 신부 집으로 예물을 보내는 레납떼(納幣), 신랑 집에서 혼인날을 택해 신부 집에 의향을 묻는 글을 보내는 레틴끼(請期), 신랑이 신부 집에 가서 예를 올리고 신부를 맞아서 돌아오는 레턴응인(親迎) 등 여섯 가지 절차다.

이러한 전통 혼례는 베트남 사회의 변화로 점차 간소화돼 현재는 혼례가 있을 때마다 전통 혼례 절차를 참고하거나 집안의 어른, 이웃과 상의해 편리한 방법대로 혼례를 치른다.

오늘날 혼례는 지역과 집안마다 차이를 보이지만 대체로 레잠응오, 레안호이, 레르억저우 등 세 가지 절차로 간소화해 치른다.

지금은 스튜디오 내 결혼식 사진 촬영, 야외 촬영, 신혼여행 등 새로운 결혼식 풍습이 상당히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도시에서는 음식점이나 호텔을 빌려서 손님을 초대하는 집도 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번 조사는 외부인의 접근이 쉽지 않은 현지 사정으로 조사계획 수립부터 현지조사, 원고 작성 등에 이르기까지 베트남 민족학박물관의 현지연구자와 공동으로 추진했다”며 “주류 민족인 비엣족 뿐만 아니라 농촌지역 소수민족의 혼례 문화를 생생하게 기록한 민족지를 발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보고서 내용과 사진은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http://efw.nfm.go.kr) 민속현장조사에서 서비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