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전면 금연 시행에도 흡연 여전

2013-06-11     엄정애 기자

PC방이 전면 금연 구역으로 지정된 가운데 PC방의 흡연 실태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일 오후 11시께, 춘천시 효자동의 한 PC방은 매캐한 담배연기와 냄새로 가득했다. 전용 흡연실 등은 찾아 볼 수 없었고, 게임을 즐기는 손님들의 테이블 위에는 재떨이를 대신하는 종이컵과 라이터 등이 놓여 있었다.

업주 역시 손님들의 흡연을 제지하지 않았다.

PC방 업주 김모(47)씨는 "손님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자연스럽게 담배를 피우고 있다"며 "말리기도 애매하고 참 난감한 가운데 단속이라도 나올까봐 걱정"이라고 하소연 했다.

또 "PC방을 찾는 손님들의 절반 가까이가 흡연을 하며 게임을 하러 오는 손님들이기 때문에 단속의 걱정은 따르지만 계도기간까지는 그냥 묵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업주의 걱정은 시행에 앞서 6개월 간의 계도기간을 두고 이 기간 중에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정부의 입장 표명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PC방에 전면 금연 구역을 표시하고, 흡연실 설치 등 변경된 제도 적용을 위한 계도기간을 설정해 운영하고 있지만 고의로 법령을 지키지 않는 경우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흡연실이 아닌 곳에서 흡연을 하다 적발 시 손님에게는 최대 10만원, PC방 업주에게는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이 같은 정부의 입장 표명과는 달리 지자체 및 관계 기관의 단속과 계도행위가 없어 실속없는 선포로만 끝났다는 지적이다.

춘천시보건소 관계자는 "PC방을 전면 금연 구역으로 지정, 운영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위에서 어떤 지시 등이 없어 단속을 따로 해야하는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