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단전 때 아파트·백화점·기업順 전기 끊긴다

2013-06-06     이원환기자

여름철 전력대란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전력 부족으로 순환단전이 실시될 경우 아파트단지부터 전기가 끊긴다는 사실이 5일 드러났다.

민주당 박완주 의원에 따르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현안보고에서 비공개 비상전력운영계획 상 단전 순위가 1순위 아파트, 2순위 백화점·대형마트, 3순위 기업체라고 밝혔다.

함께 출석한 남호기 전력거래소 이사장도 "혼란이 적은 일반가정용 전력부터 끊게 되는 것이 매뉴얼"이라며 "기업체나 공장을 먼저 끊게 되면 경제적 영향이 크기 때문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비상시 전력공급이 중요한 병원, 군대, 대중교통 등은 이해되지만 시민을 볼모로 하는 순환단전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또 "손쉽게 끊어버릴 수 있는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주거밀집지역부터 피해를 감당하라는 것은 그야말로 '사고는 정부와 한전이 치고 피해는 국민부터 보라'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전력 비상전력운영계획에 의하면 경보 5단계 가운데 가장 급박한 수준인 심각 경보가 발령되면 수도권과 광역시 등 인구밀집지역의 집단거주시설부터 순환단전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수급 심각 경보는 예비전력 100만㎾ 미만 상태가 20분 이상 지속되면 발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