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남북관계,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2013-06-05     이원환기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5일 남북문제와 관련, "현재 남북 간에 벌어지는 일들을 갖고 너무 걱정하고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류길재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한반도 경제·문화포럼 주최로 열린 '지자체 남북교류 확대를 위한 조찬간담회'에서 "남북관계 역사를 보면 많은 부침이 있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는 적대적 관계를 갖고 게다가 전쟁까지 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 장관은 "남북관계라는 것이 올해 정전협정 60주년이 됐고 앞으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속될 것"이라며 "이 문제를 조금 긴 안목을 가지고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발전, 우리 사회의 도약, 우리 사회의 행복 이런 것들을 가지고 근본적으로 성찰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미래를 생각해보면 우리 남북사회와 국제사회가 함께 협력하고 공존과 평화의 길로 갈 수 있는 많은 여정이 남아있다고 본다"며 "그런 길로 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날 간담회를 주최한 설훈 의원과 우상호 의원은 남북교류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통일부의 전환적인 태도를 촉구했다.

설훈 의원은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교류밖에 없다"며 "적어도 (북한에) 가겠다는 사람은 다 보내주자. 굳이 통일부에서 누군 되고 누군 안 된다 하기 보다는 가고자 하는 사람을 다 보내주면 결국 우리 사회를 더 튼튼하게 만드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상호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처음에 한반도신뢰프로세스 공약을 내걸었을 때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에서 상당히 변화하지 않겠냐는 기대가 있었다"며 "기존에 막혔던 것을 뚫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진행되던 게 오히려 후퇴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근본적 원인은 북한에 있다 하더라도 이 문제를 관리하고 뚫어야 할 박근혜정부의 역할은 아쉽다"며 "당국간 실무회담이냐 기업방문이냐 대화의 주체를 갖고 말단적인 문제에서 기싸움을 하는 건 큰 틀에서 답답하다. 공세적으로 전향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