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여파', 수출 중소기업 연체 '급등'

2013-05-30     엄정애기자

엔저(低)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출에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들의 대출 연체가 크게 늘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은행 대출채권의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9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4000억원 증가했다.

이같은 신규 연체액 증가는 중소기업 부문의 신규연체 발생액이 전월보다 4000억원 늘어난 1조8000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가계부문의 신규 연체 발생액은 소폭 감소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을 감안하면 중소기업의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의 연체율 역시 1.63%로, 대기업(1.04%)이나 가계대출(0.99%)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의 연체율이 전월에 비해 0.59% 포인트 증가한 3.23%를 기록했고, 부동산PF대출에 대한 연체율은 0.85% 급증한 6.44%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건설·조선 등 경기민감업종의 업황 부진 및 엔저현상 지속 등 대외 불안요인에 따라 국내 수출기업 등을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 4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117조9000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5조8000억원 증가했다.

부문별 대출잔액은 대기업이 3조4000억원 늘어난 163조5000억원, 중소기업이 471조3000억원(1.7조원↑), 가계대출이 460조6000억원(1조원↑)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잠재 부실여신 발생가능성에 대비해 리크스 및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충당금 적립 강화를 통한 손실흡수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