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현상 지지자모임 열린다…신당창당 압박?
안철수현상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한데 모여 기존 정치권에서 탈피해 독자적인 세력을 만들자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게 신당 창당을 종용하는 목소리가 정치권 안팎에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공감토크 '새로운 시작-우리가 있는 정치' 기획위원회는 오는 30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서울모임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정치혁신운동을 해온 이원영 정치혁신시민연대 대표가 사회로 나서고 서울과학기술대 고원 교수가 주제발표를 한다. 토론자로는 강동호 새물결포럼 운영위원, 허활석 서울내일포럼 사무처장 겸 조직위원장, 진영아 전 BMC 인베스트먼트 대표, 정광호 전 한국노총 부위원장 겸 기획처장, 김성환 청년혁신그룹 더넥스트 디렉터 등이 나선다.
이 가운데 안철수 의원과 인연이 있는 인물들이 다수 눈에 띈다.
이원영 대표는 지난해 대선 선거운동 당시 안철수 의원의 대선캠프에서 열린 투표시간 연장 국민행동 출범식에 참석했던 인물이다. 고원 교수는 지난해 대선 당시 '정책네트워크 내일' 포럼 산하 정치혁신포럼 소속으로 활동한 바 있다. 허활석 사무처장은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당시 조직상황실장을 맡았던 인물로 알려졌다. 강동호 운영위원 역시 안 의원 대선캠프 대외협력실 지역협력팀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특히 고원 교수의 경우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안 의원에게 신당 창당을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이 모임에는 안철수현상을 지지하되 안 의원 개인은 지지하지 않는 인사들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에는 유명 동화작가, 학부모 단체, 퀵서비스 협동조합, 월드컵 국가대표팀 주치의 출신 인사 등도 소속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이 모임을 안 의원 지지모임 내지 외곽조직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안 의원 본인 역시 이 모임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의 이 같은 반응은 각종 정치행보가 신당 창당 시도로 해석되는 점을 감안,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태도로 풀이된다.
한편 이들은 행사 초대장에서 "여야를 가릴 것 없이 기존 정치권은 자신들의 기득권 구조를 지키려는 탐욕으로 가득찬 진영논리로 정치를 국민들로부터 멀어져 가게 했다"며 "안철수현상은 우리 위에 존재하는 정치를 우리에게로 되돌리려는 국민들의 염원이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또 "기득권에 눈이 멀어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바라보지 못하는 세력, 진영논리에 사로잡혀 공익을 그르치는 무능한 세력이 더 이상 우리 정치의 중심에 있는 것을 국민은 엄중히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