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금융위기 이후 최저실적…4곳 중 1곳 적자
금융위기 이후 증시가 활력을 잃으면서 증권사 4곳 중 1곳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증권회사의 총 당기순이익은 1조208억원으로 전년(2조2126억원)에 비해 43.9% 급감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회계연도(2조201억원) 이후 최저실적이다.
특히 전체 증권사(62개사) 중 15개사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그 규모는 2907억원에 이른다. 증권사 4곳 중 1곳은 적자인 셈. 흑자를 기록한 나머지 47개사도 총 5105억원(33.3%↓) 줄어든 실적을 보였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5.6%)대비 2.6% 포인트 하락한 3.0%를 기록했다.
이같은 증권업계의 불황은 주식거래대금이 줄어들며 수탁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회계연도의 주식 총 거래대금은 총 1557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688조원(30.7%) 줄어들었다. 이에 증권사가 벌어들인 수탁수수료 수익도 5조4563억원에서 3조7002억원으로 32.2% 급감했다.
그간 불황이 이어지면서 증권업계는 전년에 비해 지점을 10%(178개 지점) 줄이고 인력도 3.4%(1503명) 감축하는 등 자구책을 펼쳤다. 이에 판매관리비를 5534억원 줄이는 등 효과를 봤지만 업황은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원 및 지점 감축에 따른 판매관리비 감소 등 증권사의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익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말 현재 전체 증권사의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508.3%로, 채권보유 규모 확대에 따른 금리관련 위험액 증가 등으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6.9% 포인트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15개 증권사의 평균 NCR은 402.0%이며, 지도비율(150%)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