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첫 중국 방문은 '국빈방문'
박근혜 대통령의 6월 말 중국 방문은 취임 후 두번째 해외순방이자 첫 국빈 자격의 외국방문이다.
24일 청와대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한·중수교 이래 다섯 명의 한국 정상은 모두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으며 첫 국빈방문은 1992년 9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중국방문 때 이뤄졌다.
이후 ▲1994년 3월 김영삼 전 대통령 ▲1998년 11월 김대중 전 대통령 ▲2003년 7월 노무현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들은 첫 방중 일정을 국빈방문으로 소화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2008년 5월과 2012년 1월 두 차례 중국을 국빈방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박 대통령을 국빈 자격으로 초청한 것은 역대 한국 정상의 취임 후 첫 방중이 국빈방문으로 진행된 관례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박 대통령이 일본보다 중국을 먼저 방문하는 등 대중(對中)외교에 각별히 신경을 쓴데 따른 것으로도 풀이된다.
정상들의 해외방문은 초청국의 예우 수준에 따라 국빈방문, 공식방문, 공식실무방문, 실무방문, 비공식방문 및 사적방문 등으로 나뉘는데 국빈방문은 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의전이 제공된다. 지난 5월 초 미국방문은 공식실무방문 형식이었다.
중국은 국빈방문시 우리나라의 의전국장에 해당하는 예빈사장이 공항에 영접을 나가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 광장에서 공식환영 행사를 열어 국빈을 맞이한다. 환영식은 의장대장의 보고와 양국 국가연주, 21발의 예포 발사, 의장대 사열 및 분열 순으로 진행되며 국빈과 중국 국가주석이 함께 의장대를 사열한다.
또 중국은 국빈으로 초대받은 외국 국가원수를 비롯해 장관급 관리, 정계 인사, 주요 기업인들의 전용 숙소로 '댜오위타이(釣魚臺·조어대)'를 사용한다. 지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을 방문한 전직 대통령들도 예외 없이 이곳에 묵었다.
중국 금나라 장종 황제가 이곳에서 낚시를 즐겨 '조어대'라는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명나라 영락황제 이후 황제들과 황실 친가들의 별장 역할을 해오다가 1958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10주년 경축행사에 참석할 외국 정상들의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일부 건물을 개조한 뒤 국빈관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2층 규모의 별장식 건물 17개동으로 구성된 댜오위타이에서 역대 중국을 국빈방문한 한국정상들은 외국 국가원수의 숙소로 사용되는 '18호각'을 사용했다.
정상회담은 우리나라의 국회의사당에 해당되는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을 방문하는 국가원수들에 대한 의전 행사장으로 주로 사용되는 인민대회당은 베이징 시내 중심가인 천안문광장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1959년 8월에 건립됐다.
국빈방문인 만큼 정상회담 후 특별예복을 입고 참석하는 국빈만찬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이 그랬듯이 시 주석 외에 중국 지도부와의 연쇄 면담이 잡힐 가능성도 높다.
아직 공식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방중 기간 박 대통령의 대학 강연이 마련될지도 관심사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2008년 5월 국빈방문 당시 베이징대에서,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7월 국빈방문 당시 칭화(淸華)대에서 강의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