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제기금을 아시나요…中企 "한 줄기 빛"

2013-05-16     김지원기자

"공제기금은 제게 한 줄기 '빛'과 같습니다."

인천 남동공단에서 특장차 부품 제조업체 '그린맥스'를 운영중인 강대식(54) 대표. 25년 동안 사업을 꾸려왔지만 그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1997년 IMF 당시, 거래처의 도산과 함께 금융권 대출도 막혀 사실상 사업을 포기했었다. 하지만 강 대표는 "부도어음 대출을 통해 회생할 수 있었다"며 "공제기금 대출은 내게 한 줄기 빛과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소기업은 급전이 필요할 때 은행 등 금융권에 모든 걸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담보제공, 연대보증인 요구 등 약정 체결 요건이 까다로워 대출이 쉽지 않다.

이같은 상황에서 공제기금은 금융권만큼 큰 규모의 대출은 아니지만 한도 내에서 비교적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경기도 안산에서 접착제 제조업을 하고 있는 파인켐텍 김순성(52) 대표도 공제기금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는 2006년에는 5000만원의 단기운영자금 대출을 받아 초기 운전자금으로 활용했고, 2008년에도 투자비용 확대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7000만원 상당의 단기운영자금 대출을 다시 한번 받았다.

김 대표는 "신용도가 취약한 중소기업에 가계수표, 당좌수표를 현금화할 수 있는 대출제도는 중소기업 운영에 있어 젖줄과도 같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6일 이같은 중소기업공제사업기금 지원을 받아 경영위기를 극복한 중소기업 6개사를 초청해 이용사례 등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중소기업공제사업기금은 중소기업의 상호부조로 거래처의 부도에 따른 연쇄 도산방지와 경영안정화를 위해 1984년 도입된 국내 유일 중소기업 상호부조 공제제도다. 이달까지 모두 1만3500여개 중소기업이 가입했다. 정부출연금 및 공제부금 등으로 4300억원의 기금을 조성, 그동안 7조8000억원을 지원했다.

전석봉 공제사업본부장은 "6월부터 공제기금에 가입한 중소기업이 자금을 더욱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대출자격 요건 완화 및 동산담보 도입 등을 준비할 것"이라며 "향후 중소기업 자금지원 강화를 위한 신상품 도입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