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안철수 신당 창당'도 하나의 방법"

2013-05-15     이원환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최측근인 금태섭 변호사는 안 의원이 세력화를 시사한 데 대해 15일 "신당 창당도 당연히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금 변호사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10월 재·보궐 선거 이후 독자 세력화에 나설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일각에서 10월 재보선 이후 '안철수 세력'과의 통합 가능성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지금의 구도를 그대로 놓고 경쟁해서 이기는 쪽에 흡수되자고 하는 것은 변화를 바라는 태도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잘 돼야 저희도 잘 되고 또 저희가 잘 되면 민주당도 자극을 받아서 잘 되기에 그러다 보면 방법이 나올 수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도 지도부가 바뀌고 '뼈를 깎는 노력을 한다. 완전히 바뀌겠다'고 말씀하시는데, 정말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고려하면 야권이 반드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대해서는 "내년 선거를 놓고 '우리가 합치지 않으면 무조건 진다, 합치면 무조건 이긴다'는 식으로 우리 스스로 정하는 그런 오만함이 지난 대선의 패배를 갖고 왔다"며 "일단 열심히 한 다음에 평가를 받아야지, 미리 '이렇게 하면 진다, 이긴다'고 하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안 의원의 '민주당 입당'은 선택지에서 배제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배제도 아니고 저희가 할 일을 하고 나서 평가를 받아야지, 지금 이런저런 방법이 있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10월 재·보선에 대비한 인재 영입과 관련해 "지난 대선을 거치며 '정치세력화가 필요하다, 조직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기에, 그러려면 정치라는 것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고 뜻을 같이하고 합리적인 태도를 가지신 분들이라면 얼마든지 같이 하고 많이 모일수록 좋다"며 "가치를 같이 하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것이지, 단순히 수를 늘리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고 했다.

금 변호사 자신의 10월 재·보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같이 있는 사람들 모두 자기가 가진 것을 바쳐서라도 변화를 이루기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안 의원은 10월 재·보선에서 세력화를 도모할지 여부에 대해 "사람들을 구하면 도전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5월18일에는 민주당의 전통 지지기반으로 꼽히는 광주에 방문, 양측의 경쟁이 본격화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안 의원 측 정기남 정무 보좌역도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광주 방문과 관련, "불가피하게 국민이 원하는 혁신,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정치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로 접어든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