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혀있어요" 장난전화에 경찰 수십명 출동 소동
2013-05-14 구용희 기자
10대 청소년들의 장난전화로 인해 경찰관 수십명이 출동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14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여성이 이날 오전 5시께 "갇혀있어요. ○○상점이 보여요" 라는 내용으로 112에 신고전화를 걸어왔다. 이후 전화기의 전원은 꺼진 상태로 유지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강력반 형사와 지구대 소속 경찰관 등 50여명의 인력과 형사기동대 및 순찰차량 10여대를 이 사건(?)에 긴급 투입했다.
또 신고전화가 걸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광주 북구의 한 원룸촌 일대를 에워싸고 서서히 수사망을 좁혀 들어갔다.
잠시뒤 모 원룸 건물을 수색하던 경찰은 청소년 7명이 한 방안에 모여 있는 점을 수상히 여겼다.
경찰은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 이들이 가출청소년들임을 밝혀내는 한편 신고전화의 목소리가 이 중 한 명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게임에서 진 사람이 경찰에 장난전화를 하기로 했다"는 청소년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또 경범죄(허위신고) 적용 또는 훈방 여부를 검토중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신고접수 뒤 비상상황에 준 해 사건에 뛰어들었다"며 "허탈감도 있지만 실제 상황이 아닌 장난전화여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