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NAVIGATION - 세계의 문학에서 삶의 길을 찾다’

2013 강동북페스티벌 5월 6일부터 5월 11일까지

2013-05-07     엄정애기자

주민참여로 이뤄지는 지역 축제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2013 강동북페스티벌’이 6일부터 11일까지 강동구청 앞마당과 디자인 거리, 성내․해공․암사․강일 등 강동구립도서관에서 개최된다. ‘LIFE NAVIGATION -세계의 문학에서 삶의 길을 찾다’를 주제로 열리는 ‘2013강동북페스티벌’은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주민참여형 축제다.

다양한 융합콘텐츠 선보여

‘2012강동북페스티벌’에서 처음 시도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던 ‘시-랩(詩-Rap)대회’가 올해에는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개최된다. 예이츠, 워즈워드 등의 세계적 명시를 랩으로 부르는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110개팀이 참여하여, 예심을 거쳐 10개팀이 본선 무대에 오른다. 1등에게는 1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강동구립도서관 사서들과 이용자들이 선정한 세계문학작품 10선을 소재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미술공모전에는 모두 191작품이 출품되어, 열띤 경쟁을 통해 50작품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수상작품들은 강동구청앞 디자인거리 등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글로만 읽던 문학작품의 감흥을 그림으로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모전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이근화 강동미술인협회 회장은 “세계문학을 통해 미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상상력의 저변을 넓혀주겠다는 기획 의도에 깜짝 놀랐고, 참여 작품의 수준이 높아서 다시 한 번 깜짝 놀랐다.”고 평가했다.
강동북페스티벌의 인기 컨텐츠로 자리잡은 ‘세계문학 독서골든벨’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허클베리 핀의 모험’, ‘어린왕자’,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등 4권의 과제 도서를 대상으로 펼쳐진다. 사전접수와 예심을 통해 선발된 초등학생 100명이 참여하여 독서능력을 겨룬다. 아이패드, 어린이과학동아 연간 구독권 등 풍성한 상품이 걸려있다.

민용태, 윤성근, 이현우 등 화제 작가 강연

북페스티벌의 꽃은 평소 만나고 싶었던 작가들의 숨결을 직접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강동북페스티벌은 ‘세계의 문학’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세계문학의 흐름과 깊이를 독자들에게 풍부하게 전해줄 수 있는 최고의 작가들을 초청했다.
암사도서관에서는 5월 9일 박원순 시장 집무실을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테리어한 일로 한차례 유명세를 치른 윤성근 씨의 강연을 준비했다. 시장 집무실 책상 뒤에 놓인 삐딱하게 서있는 두 개의 책장은 윤성근 씨가 디자인한 한 것으로 양극화된 한국사회에 책을 소통의 도구로 삼아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뜻이 담겨져 있다. 윤성근 씨의 강연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이야기’에서 그가 가진 독특한 창의력의 원천에 대한 비기(秘技)를 들을 수 있다.
강동어린이회관에서는 5월 11일 스페인 한림원의 종신회원으로 스페인 문학의 권위 있는 전문가, 민용태 시인의 초청 특강을 준비하였다. ‘돈키호테’는 혼돈의 시대를 열정으로 헤쳐나간 세계문학 사상 가장 위대한 캐릭터로 손꼽힌다. 민용태 시인은 ‘돈키호테에게서 배우는 인생교훈’이란 제목의 강연으로 ‘돈키호테’라는 세계문학 작품에 담긴 깊은 정수를 전해줄 예정이다.
해공도서관에서는 5월 9일 작년 출판계에서 ‘로쟈의 세계문학 다시 읽기’로 돌풍을 일으킨 인문학자 이현우 씨의 강연을 준비하였다. 저자 자신이 도스토예프스키를 읽고 러시아 문학을 전공하기로 마음먹은 이후 오랫동안 세계문학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세계문학에 탐독했던 시간들을 청중들에게 풀어낼 예정이다.


다양한 서적 할인판매도

세계문학전집을 출간하고 있는 민음사, 을유문화사, 시공사 등을 비롯하여 위즈덤하우스, 대교출판 등 유수의 출판사들이 참여하여 수백만원대를 호가하는 전집류를 비롯하여 각종 단행본을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온라인 서점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동송파서점조합’도 참여하여, 서적 판매와 함께 지역서점 살리기를 위한 홍보를 함께 할 계획이다.
한영외국어고등학교 학생 등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체인 ‘세빛또래’에서는 자신들이 보던 참고서, 동화책 등을 판매하고, 수익금은 기부할 예정이다. ‘엄친아’들의 ‘내공’이 담긴 책들을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아름다운 가게’에서도 각종 서적과 생활필수품, 커피·초콜릿 등 공정무역 상품들을 판매할 예정이다.

주민이 직접 만드는 지역 축제

‘강동북페스티벌’은 구립도서관의 사서들과 지역 주민들이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적으로 책임지며 축제의 새로운 모범을 제시하고 있다. 2012년 10월 1일부터 6개월여에 걸쳐 꾸준히 진행된 ‘책읽기 마라톤 대회’가 이번 축제 기간 중에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책 1페이지를 1m로 환산하여, 1인당 42,195페이지의 책을 읽을 경우 완주로 인정하는 ‘책읽기 마라톤 대회’는 662명의 주민이 참여하여, 167명이 완주하는 등 풍성한 기록을 남겼으며, 축제 기간 동안 시상과 함께 마라톤 과정에서 작성된 독서노트의 전시가 이뤄진다. ‘강동북페스티벌’이 단순한 이벤트성 행사가 아니라, 실제로 주민의 책읽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번 ‘2013강동북페스티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강동북페스티벌 공식카페(http://www.gdbookfest.or.kr)를 참조하거나 구립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