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부친 묵었던 워싱턴 숙소에 머문다
미국 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48년 전 미국 방문 때 머물렀던 워싱턴의 숙소에 머물게 된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6일 오후에는 박 대통령이 워싱턴으로 이동해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영빈관 '블레어 하우스'에서 2박3일동안 머물면서 공식방문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레어 하우스(Blair House)는 미국 정부가 국빈을 접대하는 영빈관이다. 펜실베니아 대로를 사이에 두고 백악관을 마주보고 있으며 100여개의 방을 갖춘 4개의 독립된 건물로 이뤄져 있다.
원래는 1824년 미국의 공중위생국 장관이었던 조지프 로벨의 개인 저택이었지만 1836년 신문 편집인 프랜시스 프레스턴 블레어에게 팔린 뒤 대대로 블레어가(家)가 살면서 블레어 하우스란 이름이 붙었다.
미국 정부가 1942년 이 건물을 매입하면서 국빈 전용 숙소로 쓰였으며 1948년 백악관의 개축공사 중에는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거처를 이곳으로 옮기기도 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취임식 전날 하룻밤을 묵는 숙소로도 활용됐으며 미국과 유럽공동체(EC)의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등 국제적인 회의도 이곳에서 여러 차례 열렸다.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들도 미국 순방시 이곳에 머물렀다. 박 대통령의 아버지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역시 1965년 미국 공식방문 당시에 묵었다. 주 수석은 "한·미동맹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것을 상징하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