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위례신도시 APT분양사업 포기 선언

2013-05-03     이정하 기자

경기 성남시가 3일 위례신도시 아파트분양사업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사업 분양수익으로 건설하려던 3단계 재개발 이주단지 조성사업도 어렵게 됐다.

시는 이날 오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정치적 분쟁을 야기해 온 위례신도시 일반아파트 분양사업을 다시 상정하는 것은 시의회 위상과 정치적 의사를 무시하는 것으로 판단돼 이 사업을 최종 포기한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초 위례신도시 아파트 사업부지 취득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과 토지매입 및 타당성 용역비 등을 시의회에 상정했으나 다수당인 새누리당의 반대로 5차례나 부결됐다.

새누리당은 도시개발공사 설립이 전제되는 아파트건설 사업에 원칙적으로 동의할 수 없고, 지방채 발행에 따른 재정 악화가 우려된다며 이 사업에 반대해 왔다.

이번 시의 포기 결정에 따라 시의 순환임대아파트 건설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시는 위례신도시 A2-8블록 6만4713㎡를 사들여 아파트를 지어 분양,수익으로 A2-1블록 7만9574㎡에 3단계 재개발구역 주민 순환이주용 임대아파트 2140가구를 건립할 계획이었다.

총사업비 5596억원을 투입하게 되면 1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낼 것으로 시는 예상했었다.

이를 위해 시는 2011년 10월 안전행정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융자 심사와 3400억원에 이르는 지방채 발행을 승인받았고, 지난해 5월 경기도로부터 1032억원의 경기도지역개발기금까지 배정받은 상태였다.

한승훈 대변인은 "이번 위례신도시 사업 포기로 3단계 재개발사업에 막대항 지장을 초래하게 됐지만, 이를 계기로 시의회와 집행부간 갈등과 대립이 종식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독주택지 매입, 지원범위 확대를 위한 조례개정, 다양한 도시재정비 모형 도입, 개발이익 환수사업으로 얻는 수익의 재투자를 통해 3단계 재개발사업이 원할하게 진행되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