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고구려의 새로운 성곽 구조 확인
2013-04-19 송준길기자
과거 고려 군사기지였던 서울 광진구 아차산 남쪽 기슭 홍련봉 제1·2보루(소규모 부대의 주둔위한 작은 규모의 성곽)에서 새로운 고구려 성곽 구조가 확인됐다.
광진구(구청장 김기동)는 오는 23일 오후 2시 사적 제455호 아차산 일대 보루군(홍련봉 제1·2보루) 발굴조사 현장에서 '홍련봉 제1·2보루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설명회는 그동안 홍련봉 제1·2보루의 발굴조사 성과에 대한 전문가 학술 자문 결과를 브리핑하고 향후 발굴 방향에 대한 논의와 함께 일반인에게도 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구에 따르면 이번 조사 결과 두 보루 성곽구조가 자세히 밝혀졌으며, 특히 홍련봉 제2보루 남쪽구역 석축시설 내부에서 조사된 토기 가마는 고구려유적으로 처음으로 확인됐다. 또 단야시설도 조사됐으며, 금속제품을 만드는 일련의 작업공정에 사용되는 연장인 철제 집게 등 각종 단야구도 출토됐다.
(재)한국고고환경연구소 관계자는 "홍련봉 제1보루는 아차산 일원의 고구려 보루 중 가장 위계가 높으며, 제2보루는 무기와 군수물자의 생산과 보급을 담당하던 시설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발굴조사 결과는 향후 6세기 전반 고구려 군의 조직과 운영 및 고구려의 남진경영과 관련된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홍련봉은 아차산 줄기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독립 구릉으로 서기 500년경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고구려 군사시설로써 한강 이남과 중량천변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