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학교 등 교육기관서 장애인 54명 근무

2013-04-19     엄정애기자

서울 내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장애인 54명이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희망일자리 사업을 통해 현재 장애인 54명이 학교, 도서관, 특수교육지원센터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장애학생 희망일자리 사업은 2011년 처음 시작됐으며 장애학생들이 학교 졸업 후 실제로 취업하기 전까지 현장실습 등의 기회가 부족하다는 지적에서 출발했다. 장애학생들에게 직장체험 및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최대 2년까지 고용을 보장해주는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희망일자리 사업은 교육과 직장의 중간 단계로 보면 된다"며 "채용 기간이 끝난 이후에는 장애인고용공단과 연계해 일반 기업 또는 다른 공공기관으로의 취업을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이 졸업한 학교 또는 특수교육지원센터 등에서 근무, 익숙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대문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윤희(19·여)씨는 "올해 3월부터 일을 시작했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근무하고 있다"며 "라벨을 붙이는 등의 보조 일을 하고 있는데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올해 2월 방산고를 졸업한 뒤 학교에서 근무 중인 김하늘(20)씨의 어머니 이월순(52·여)씨는 "우편물 배달 등 학교에서 행정 보조 업무를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자기네 학교라 그런지 즐거워하며 일을 다니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씨는 "자폐성 장애 아이들은 일반인을 상대로 하는 일은 잘 못하지만 익숙한 공간에서는 행복해하며 일을 잘한다"며 "고용 보장 기간이 최대 2년인데 부모 욕심에서는 좀 더 길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털어놨다.

장애인이 평생직장으로 근무할 수 있는 곳이 많아졌으면 하는 소망도 전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이 평생 고용되는 직장은 밀알복지재단이 하는 굿윌스토어가 대표적이라 최종적으로 이곳에 취직하는 게 목표"라며 "이런 곳이 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