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인력 전면 재편으로‘현장 복지’대폭 강화

2013-04-18     엄정애기자

강동구가 복지중심․현장중심으로 인력을 전면 재편한다.
구는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대대적인 자체 조직진단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제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인력을 조정하고 가용인력을 확보하여 복지 등 대민업무 인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구의 이번 인력 재편은 심각한 인력난에도 불구하고 재정여건이 어려운 구의 형편상 인건비 증가가 수반되는 인력충원도 여의치 않은 현실에,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복지업무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이라 할 수 있다.
구는 이번 자체 조직진단으로 아래로부터의 깊이 있는 의견수렴을 거친 결과 총무, 감사 등 전통적 핵심 지원부서를 중심으로 ‘불필요한 일 줄이기’ 등을 통하여 인력을 감축, 총 41명의 가용 인력을 확보했다. 이는 최근 복지업무의 폭증에 따라 감당할 수 없는 업무에 시달리는 복지부서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하여 다른 부서들도 인력이 부족하지만 고통분담의 차원에서 전 직원이 적극 동의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구는 당초 조직진단 결과를 7월 정기인사에 반영, 복지업무를 주로 수행하는 사업부서와 동 주민센터에 이들 인력을 전면 재배치할 계획이었으나 복지직과 기타 사각지대에 놓인 직원들의 고통을 감안, 이들의 즉각적인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오는 19일 인력 재배치를 단행하기로 했다.
구는 복지수요가 많은 강일동 2명을 포함, 동별 1명씩 총 19명의 복지인원을 4월중 동 주민센터에 우선 충원하며, 5월중 복지도우미를 추가로 선발하여 복지수요가 높은 강일동, 명일1동, 성내2동, 천호1․2동에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행정수요가 많은 강일동 등 4개동에는 행정기능직 4명도 충원한다.
이와함께 사회복지과, 가정복지과, 어르신청소년과 등 복지수요가 급증하여 인력부족이 시급한 구 복지부서에도 4명의 복지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구는 조직진단으로 인해 창출한 가용인력을 동 주민센터에 전진 배치하는 한편 동 주민센터 업무를 복지행정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기존 ‘행정민원팀’과 ‘주민생활지원팀’을 ‘행정팀’과 ‘복지팀’으로 변경, 일반 행정업무는 물론, 복지업무를 제외한 청소·수방·제설·마을기업·승용차요일제 등 모든 업무를 행정팀에서 수행하고 복지팀은 국민기초생활보장, 의료급여대상자 관리, 장애인·노인·청소년·여성복지 등 복지업무만 전념하도록 하였다. 이를 위해 팀 간 업무 구분을 명확히 하고 복지업무를 수행하는 직원에게 일반 행정업무를 분장하지 못하도록 표준안을 정비, 시달하였다.
또한 각 팀장에게도 고유업무를 부여하도록 하여 인력부족 현상을 완화시킬 계획이다. 행정팀장은 행정팀 업무 총괄관리는 물론, 경로잔치, 척사대회 등 동 주요행사와 동정업무계획, 직능단체 관리 등을 직접 담당하고, 복지팀장은 복지팀 업무 총괄관리와 함께 노인복지, 청소년복지, 동 중심 지역복지네트워크 구축을 담당하도록 하였다.
구는 조직 효율화를 위해 이번 4월 인력재배치 시 기존 6급 팀장도 업무 담당자로 전환, 핵심 업무를 직접 수행토록 할 방침이다.
현재 ‘검토자’로 인식되고 있는 팀장의 역할을 실무와 관리능력을 겸비한 ‘실무형 중간관리자’로 전환하여 효율적으로 조직을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서장이 소속 팀장 소관업무를 전면 재조정하여 팀장도 부서내 핵심업무를 직접 수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구는 ‘서무주임제’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서무주임’은 보통 근무경력이 오래된 7급 직원이 고유 업무가 아닌 부서장 및 부서원 지원 등의 업무를 주로 수행하고 있으나, 관행적으로 부서마다 서무주임과 서무가 있고, 국별 국 서무주임까지 별도로 지정되어 있어 구는 이를 행정력 낭비로 판단, 이를 폐지하고 이들에게 부서내 핵심 주요업무를 수행토록 한 것이다. 기존 서무주임이 담당하던 각종 보고자료 및 회의자료 작성 등 행정업무는 전 부서원들이 나누어 처리할 계획이다.
강동구는 이번 조직진단으로 서무주임을 중심으로 한 지원부서 인력 감축, 검토 업무를 주로 수행하던 6급 팀장의 ‘실무형 중간관리자’로의 전환, 비생산적인 업무의 지속 발굴을 통한 업무일몰제 등 조직혁신을 통해, 작지만 능력 있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