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하구습지 생태계변화…신규출현·種 증가

2013-04-17     문영일 기자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청장 이필재)은 지난해 생태계 변화 관찰 결과를 발표했다.

17일 한강청이 밝힌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강밤섬, 한강하구, 강화 남단갯벌은 관찰 개체 수가 증가되었으나 백령도는 관찰 개체수가 감소됐다.

주요 지역별 생태계변화관찰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한강하구 - 습지보호지역

장항습지(고양), 산남습지(파주), 시암리습지(김포) 등 한강하구 습지에 대해 전문조사기관(PGA습지생태연구소)에 의뢰 모니터링 한 결과, 어종은 27종으로 나타낫다.

이 가운데 24종은 신규 출현종으로 강주걱양태, 날개망둑, 도화뱅어, 동자개, 황복, 메기, 모래무지 등이었다.

양서․파충류는 총 13종이 관찰됐으며, 양서류 6종과 파충류는 7종이고 이중 신규 출현종으로는 북방산개구리, 맹꽁이, 금개구리 등 3종과 무자치, 살모사, 대륙유혈목이 파충류 3종이 추가됐다.

조류는 총 139종으로 37종이 신규출현했으며, 이중 법적보호종(멸종위기종) 8종(검은목두루미, 두루미, 뜸부기, 물수리, 솔개, 알락개구리매, 큰고니, 흰목물떼새)이 새롭게 한강하구를 찾았다.

특히 이번 포유류 조사에서는 멸종위기종 Ⅱ급 점박이물범이 김포 전류리 포구와 신곡수중보(김포∼고양)에서 목격됐다.

또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보호 받고 있는 상괭이의 사체가 확인돼 향후 해양포유동물에 대한 세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 기존 모니터링 출현종수에 비하여 40%이상 증가했으며, 그 중 어류종수가 거의 두 배로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이는 한강청이 한강하구습지보호지역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추진 중인 전문가 모니터링과 생태계교란종 제거활동의 가시적인 효과로 보인다.

◇강화 남단갯벌-여름철새와 겨울철새들의 도래지

강화 남단갯벌에서는 멸종위기종 Ⅰ급이며 천연기념물인 저어새와 알락꼬리마도요, 검은머리물떼새, 흰목물떼새 등 총 15종 3277개체의 여름철새를 관찰됐다.

겨울철새는 두루미, 큰기러기 등 총 20종 9003개체의 조류가 관찰돼 전에 비해 관찰 종 및 개체수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만-시화호 겨울철새 도래지

남양만에서는 우점종인 민물도요(2793개체)를 비롯 겨울철새 총 54종 8962개체가 관찰됐다. 이는 지난해 64종 1만2033개체에 비해 줄어들었다.

시화호 역시 청둥오리 1769개체를 포함해 총 66종 4717개체에 지나지 않아 지난해 75종 6만5701개체에 비하면 종 및 개체수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지속적인 혹한에 따른 남양만과 시화호 지역의 결빙이 개체 수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 백령도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점박이물범은 2012년 5월, 6월, 11월중 3차례 모니터링 결과 2011년도 같은 달에 비해 개체수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어린개체가 별로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는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으로 백령도 근해의 어족자원의 부족으로 점박이물범의 서식 여건이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강밤섬은 생태계교란 식물인 가시박이 섬 전체를 둘러싸고 있어 제거사업이 큰 성과를 보였던 2011년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이는 밤섬 내부 흙속에 있는(매토 埋土) 종자가 발아한 것으로 보이며, 한강 상류지역에서 유입되는 표류성 종자가 안착 발화한 것도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또한 밤섬 겨울철새는 청둥오리, 고방오리 등 총 26종 998개체가 관찰됐고 육안과 서식흔으로 참매(멸종위기 Ⅱ급)도 확인됐다.

이외에도 멸종위기종 흰꼬리수리 1개체, 큰기러기 2개체 등이 확인돼 전년도에 비해 관찰 철새의 종 및 개체 수는 증가했다.

한강청은 "올해에도 지속적인 생태계 변화관찰을 실시 생태계가 훼손되었거나 훼손이 우려되는 경우, 해당 지자체에 통보하여 훼손방지 및 복원대책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보호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태계변화관찰은 자연환경보전법 제31조에 따라 자연 생태 우수지역에 대한 자연적, 인위적인 변화내용을 정기적으로 관찰 기록 및 평가하고 효율적인 생태계 보전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매년 지역별 1∼2회 관찰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