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국내외적 '불안심리' 차단 주력

2013-04-11     이원환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11일 북한의 개성공단 사업 중단과 미사일 발사 위협으로 이어진 한반도 안보위기와 관련한 국내외의 불안심리 차단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간 북한이 가해 온 일련의 도발위협이 대남 '흔들기' 전략이라는 판단 아래 대내적으로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대외적으로는 북한발 리스크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진정시키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외국인 투자기업 및 주한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안보위기 국면에서 박 대통령이 외국인 투자기업인들과 만나기로 한 것은 우리나라의 투자가치가 낮게 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경기회복의 모멘텀이 약한 상황에서 북한발 리스크로 외국기업들의 자금유출이나 투자취소까지 이어질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미 주식시장에서는 북한이 연일 도발 위협의 수위를 높여간 이후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되고 우리 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역시 상승세로 전환된 상황이다.

최근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과 일본의 주한대사들을 잇달아 면담하고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이 없도록 신용평가사들을 대상으로 북한 정세 관련 설명 자료를 송부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이날 간담회에 경제부처 장·차관 외에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및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등 청와대 외교안보 라인을 참석시킨 것도 우리 정부의 굳건한 대북 대응 태세를 설명토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를 통해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한 진단과 정부의 흔들림 없는 대응 기조를 설명하면서 외국기업들을 안심시키고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연일 차분한 대응 기조를 강조하는 한편 언론보도에 적극적으로 해명하면서 대내적인 불안심리 차단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창중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이 지난 10일 격상됐다는 보도에 대해 "3월5일 북한 최고사령부 성명 발표 이후에 사실은 (워치콘이) 격상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부터) 한미정보감시자산 능력이 증강돼서 운영돼 온 것"이라며 "어제 격상된 게 아니라는 것을 참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당초에는 한미연합군사령부가 지난 10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비해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사일 도발 위협이 구체화되기 전부터 정찰자산을 증각하는 등 철저한 대비를 해 왔다는 얘기다.

아울러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박 대통령이 일명 '지하벙커'라 불리는 국가위관리상황실을 방문했다는 보도에 대해 "오늘 박 대통령은 지하벙커에 가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는 "국민들은 대통령이 지하벙커에 가 있다고 사실과 다른 보도가 나오면 굉장히 불안해 한다"며 안보상황과 관련해 국민불안을 가중시키는 일이 없도록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