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에 주식시장 '삐끗'…하락 반전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가 동결되자 주식시장도 '삐끗'하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1935.58)보다 8.95포인트(0.46%) 오른 1944.53에 장을 열었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이란 기대감에 전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오전 10시16분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재의 2.75%로 동결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하락 반전했다.
오전 10시35분 현재 전 거래일(1935.58)보다 2.20포인트(0.11%) 내린 1933.38을 기록하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엔화약세 속도가 빨라지고, 경기회복 속도는 느려지면서 채권 애널리스트의 90%가 금리인하를 점쳤다"면서 "하지만 예상과 달리 금리가 동결되면서 증시가 바로 반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번 금리인하는 최근의 엔화약세나 부정적인 대외여건 등을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이 때문에 금통위 결정에 대한 실망감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무산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 엔화약세와 북한 리스크, 기업실적 등으로 쏠렸다.
배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넘을 것이냐가 관건인데, 이미 많은 오른 만큼 추가적인 급등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다만 2분기 실적 우려가 이어질 수 있어 시장의 약세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총액한도대출이 현재 9조원에서 12조원으로 확대되면서 낙폭이 크지는 않다"며 "최근 중국의 경기가 좋지 않지만 견조하게 움직이고 있어 경제지표가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한편 금통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2.75% 수준으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2.75%로 내린 이후 6개월 연속 동결 조치다.
기준금리는 지난 2011년 5월 3.00%에서 6월 3.25%로 오른 뒤 13개월 만인 지난해 7월 3.0%로 낮아졌다. 석달 후인 10월에는 또다시 0.25%포인트 하향 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