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탄 개발분야 '선진국'…1000기 실전배치

2013-04-11     이원환기자

북한의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가 임박하고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반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탄도탄 개발에 있어 후발주자에 속하면서도 이란이나 인도, 파키스탄 등과 함께 후발 선진국으로 꼽힐 만큼 상당한 기술과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탄도탄 개발 역사를 살펴보면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북한 김일성 주석은 비대칭 전력을 갖추기 위해 탄도탄 개발을 독려했다. 현재 인민무력부 직속의 함흥군사대학을 설립하고 로켓엔진과 미사일, 핵물리학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시켰다.

북한이 탄토탄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1975년 전후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북한은 중국과 구 소련, 이집트에서 탄도미사일을 들여와 역설계 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축적하고자 했다.

우선 단거리 탄도탄인 스커드-B를 역설계하기로 하고 이집트에서 넘겨받은 스커드-B와 이동식 발사대(TEL)를 토대로 1980년대 초부터 스커드-B의 복제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북한은 직접 생산한 스커드-B를 '화성5호'라고 이름 붙였다.

불과 5~6년 뒤에는 스커드-B 개량형을 개발해 화성6호로 명명하고 양산에 돌입했다. 화성6호는 사거리 500㎞로 제주도를 포함한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둔다.

북한은 화성6호 개발로 한반도 전역을 사정권에 두게됐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한반도에 전쟁이 재발할 경우 미국의 개입을 막기 위해 일본과 괌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타격하기 위한 탄도 미사일 개발에 집중했다.

이후 무섭게 탄도탄 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려나갔다. 1990년대 들어 사거리 1000~1300㎞를 목표로 노동 미사일 개발에 매달렸고, 1993년 5월 노동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이어 일본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대포동1호(사거리 1000~2500㎞)와 괌을 사정권에 안에 두는 무수단(3000~4000㎞), 미국 본토를 겨냥한 대포동2호(1만㎞ 이상)의 개발도 동시에 추진했다.

북한은 1998년 8월31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대포동1호를 시험발사했으며, 2006년에는 7월5일에는 대포도2호를 쏘아 올렸다. 이어 2009년과 2012년에도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이번에 북한이 발사하려는 무수단은 2000년대 들어 그 존재여부가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시험발사한 적이 없다.

국내 한 미사일 전문가는 "북한은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동시에 개발할 정도로 나름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매년 100기 이상의 탄도 미사일을 생산하고 있고 대포동을 제외하고도 800~1000기 정도를 실전배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