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 미사일 발사 촉각…한미 '워치콘' 2단계로 상향

2013-04-10     이원환기자

북한이 무수단급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를 마친 것으로 파악되면서 한미 군 당국이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10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연합사령부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비해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높였다.

워치콘은 북한의 군사활동을 추적하는 감시태세로 2단계는 국익에 현저한 위험이 초래될 징후가 보일 때 발령된다.

워치콘이 격상되면 정찰위성과 U-2 고공전략정찰기 등 정찰자산을 증강하고 정보분석 요원도 평시 대비 2∼3배 가량 늘어난다.

한미 군 당국은 그 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스커드, 노동, 무수단 등 세 가지 미사일의 발사준비 및 정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감시해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정치적 결단만 있다면 오늘 중이라도 언제든지 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무수단과 함께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6년 7월5일 대포동 2호 1발과 스커드 4발, 노동 2발 등 7발을, 2009년 7월4일에는 스커드 5발과 노동 2발 등 7발을 각각 발사했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등 주변국들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감시 및 탐지체계를 가동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선 동해상에 탐지거리가 1000㎞인 SPY-1 레이더를 탑재한 7600t급 이지스함인 서애유성룡함과 세종대왕함을 추가로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탐지거리 500㎞인 그린파인 레이더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인 '피스아이'도 육상과 공중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다.

이지스함은 북한이 지난해 12월12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기지에서 장거리 로켓 '은하-3호'를 발사했을 당시 94초만에 로켓을 포착해 궤적을 추적했다. 그린파인레이더와 피스아이도 각각 97초, 120초 만에 로켓을 포착하고 이동경로를 쫓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9000t급 이지스함인 매케인함과 탐지거리 최대 5000㎞인 미 해군 SBX-1(해상 기반 X-밴드레이더)를 서태평양 지역에 이동배치했다.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괌에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THAAD는 고도 150㎞에서 초속 2.5㎞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2005년부터 실전에 배치됐으며 트럭 탑재 발사대와 요격 미사일, AN/TPY-2 추적레이더, 통합 사격통제시스템 등으로 구성됐다.

일본 자위대도 북한 미사일 요격태세를 갖춘 상태다. 동해상에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 SM-3를 탑재한 해사자위대 이지스함 2척을 투입했다. 도쿄 등 수도권에는 지대공 유도미사일 PAC-3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