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조짐…軍, 이지스함 동·서해 대기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를 동해 쪽으로 이동 배치한 것으로 관측된 가운데 군 당국은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이를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스커드, 노동, 무수단 세 가지 미사일의 발사준비, 정황에 대해서 지금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중요한 행사인 태양절에 맞춰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겠지만 그날 발사할지 안 할지에 대해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에는 분명히 특별한 의미를 갖는 날을 지정하고 날씨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동해로 옮겼다는 미사일에 대해서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인 KN-08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은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탐지체계를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탐지거리가 1000㎞인 SPY-1 레이더를 탑재한 7600t급 이지스함인 서애유성룡함과 율곡이이함을 각각 동해와 서해에서 대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함은 북한이 지난해 12월12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기지에서 장거리 로켓 '은하-3호'를 발사했을 당시 94초만에 로켓을 포착해 궤적을 추적했다. 그린파인레이더와 피스아이도 각각 97초, 120초 만에 로켓을 포착하고 이동경로를 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최근 보수 공사를 마무리한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기지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찰자산을 증강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괌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THAAD는 고도 150㎞에서 초속 2.5㎞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2005년부터 실전에 배치됐으며 트럭 탑재 발사대와 요격 미사일, AN/TPY-2 추적레이더, 통합 사격통제시스템 등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