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이쯤되면 장옥정 귀신 씌었다고 해도 될 듯

2013-04-02     김지원기자

장 희빈, 정말 악녀였을까.

탤런트 김태희(33)가 SBS TV 드라마 '장옥정'을 통해 사극에 처음 출연한다. "기존의 장희빈이 가지고 있는 희대의 요부, 표독스러운 악녀가 아닌 사랑에 목숨까지 걸 수 있는 여인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김태희는 1일 경기 고양 일산동구 엠블호텔에서 "변신을 목적으로 작품을 선택하지 않지만 예전에 했던 캐릭터에는 관심이 가지 않는 게 사실이다. 매번 새로운 역할에 끌리고 내 팬들도 그런 모습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그런 점에서 사극이라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캔디 같은 역할도 했고 천방지축 발랄한 공주도 연기했다. 또 '아이리스' 때는 냉정하고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에 연기하는 장옥정은 내가 연기한 캐릭터와 다르다. 마냥 캔디 이미지도 아니고 냉철하고 이성적이지도 않다. 전체적으로 한 여자의 삶을 볼 때 매력적이었다. 이 여자를 인간미 있고 진정성 있게 연기하고 싶다. 옥정에게 감정이입해서 옥정의 삶을 살테니 그 안에서 새로운 김태희의 모습을 발견해줬으면 좋겠다."

 
극중 김태희는 역관과 천민 사이에서 태어난 '장옥정'이다. 조선 최고의 권력자 '이순'(유아인)의 유일한 여인이 된다. 궁으로 들어가 궁정 최고의 디자이너(침방나인)가 됐고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이순의 마음을 무너뜨린다. 하지만 조선왕실 사상 최대의 스캔들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지목된다. 당당히 왕비의 자리에까지 오르지만 생의 절정에서 사랑하는 이로부터 배신을 당하는 인물이다. 

김태희는 "이 드라마를 잘 모르는 분들은 장희빈의 표독스러운, 요부의 모습을 기대할 것 같다. 1~2부 아역 분량을 통해 장희빈이 어릴 적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공개된다. 이 작품을 보면 장희빈이 정말 악녀였을지 의문이 들 것 같다. 이 드라마는 기존에 많이 묘사된 장희빈, 인현왕후, 숙종과는 많이 다른 인물들이 그려질 것 같다"고 전했다.

시청률이 높게 나온다면? "시청률 예상 질문이 가장 난감하다. 물론 시청률 욕심이 난다. 잘 나왔으면 좋겠다. 드라마가 잘된다면 춤, 노래를 연습해서 있는 개인기 없는 개인기 다 끌어모아 보여주겠다"며 웃었다. 

 
'장옥정'은 정치적 인물인 장희빈 대신, 장옥정이 조선 최초의 패션디자이너였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여인으로서의 삶과 꿈을 재조명한다. 유아인(27) 재희(33) 한승연(25) 등이 함께한다. 4월8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