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예비창업자 70% "기술창업 더 활성화돼야"
예비창업자 10명 중 7명이 서울 지역의 기술창업 환경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서울연구원의 '서울시 기술창업기업 정책수요조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기술창업이 활성화되었다고 응답한 예비창업자는 30.9%에 그쳤다.
활성화되지 못했다고 응답한 예비창업자는 31.6%, 보통이라고 응답한 예비창업자는 37.5%였다.
서울 지역의 기술창업 환경에 대한 기술창업기업 경영자들의 만족도는 예비창업자들 보다 더 낮았다. 기술창업기업 경영자 중 서울에서 기술창업이 활성화됐다고 응답한 사람은 24%뿐이었다.
조사에 응한 경영자의 절반이 넘는 51.7%가 '보통'이라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23.4%가 활성화되지 못했다고 느끼고 있었다.
서울연구원은 지난해 5월23일부터 6월21일까지 서울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 152명과 서울시 관내에 소재한 벤처기업 및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 350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예비창업자와 경영자 모두 서울에서 창업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가장 큰 문제점으로 자금 조달의 어려움과 위축된 시장환경을 지목했다.
설문에 응한 예비창업자 중 절반에 가까운 45.4%가 서울에서 기술창업 시 애로사항으로 '초기 창업자금 조달 어려움'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기술창업의 높은 실패율(21.7%), 기술창업 기업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9.2%), 내수시장 침체(9.2%) 순이었다.
이와 함께 선발기업 또는 대기업 및 중견기업의 불공정 경쟁이 가장 힘들다고 답한 예비창업자도 6.6%로 조사됐다. 기업가 정신의 약화와 경기 침체, 행정적 규제를 애로사항으로 꼽은 응답자도 있었다.
기술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창업자의 45.5%는 창업에 6개월~1년 미만 소요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다음으로는 1~2년 미만(24.8%), 6개월 미만(10.9%), 2~3년 미만(10.9%), 3년 이상(7.9%) 순이었다.
기술창업기업 경영자들도 초기 창업자금 조달의 어려움(29.1%)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그 외 내수시장 침체(19.1%)와 기술창업의 높은 실패율(16.6%), 선발기업과 대기업의 불공정 경쟁(10.3%) 등도 기술창업을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런 가운데 예비창업자와 기업 모두 연구개발 지원금을 가장 필요로 했다.
예비창업자의 35.5%와 기업의 43.4%가 '연구개발 지원금'을 기술창업 시 가장 중요한 자금원으로 여긴다고 답했다. 이어 정책금융과 벤처캐피털, 엔젤 투자와 은행융자 등을 중요한 자금원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자금지원이라는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예비창업자의 52.6%와 기업의 67%가 기술창업 활성화에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자금지원'을 꼽았다.
예비창업자의 경우 자금지원 다음으로 경영기술 지원(21.7%)과 교육지원(11.2%), 홍보지원(9.9%)과 시설지원(4.6%) 순으로 답했다.
기업의 경우 자금지원 다음으로 경영기술 지원(20.1%)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시설지원(5.2%)과 교육지원(4.6%), 홍보지원(3.1%)을 원했다.
서울연구원은 "자금조달환경 개선이 기술창업 활성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인식된다"며 "창업문화 확산과 시장환경 조성이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한 주요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