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에 운동 열심히 하면 황정민·유준상처럼 된다

2013-03-28     김지원기자

배우 황정민(43)과 유준상(44)이 영화 '전설의 주먹'의 파이터가 되기 위해 초콜릿 복근으로 거듭났다.

황정민은 27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몸을 만들기 위해서 금주를 해야 했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 스태프들과 소주 한 잔 하면서 나누는 얘기가 정말 좋다. 그 재미로 영화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런 술을 끊어야 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유준상 형과 마찬가지로 운동을 열심히 했다. 보이는 부분의 몸이 말이 안 되면 안 될 것 같아 상체운동을 열심히 했다. 사실 하체는 부실하다. 반바지가 길어서 커버가 됐다"며 웃었다.

황정민은 복싱 챔피언을 꿈꾸던 '임덕규'를 연기했다. 천부적인 복싱 실력으로 장학금을 받고 명문 고등학교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만큼 올림픽 기대주였다. 하지만 복싱 챔피언의 꿈이 권력 탓에 좌절된 후 방탕한 학창시절을 보낸다. 성인이 된 뒤 아내를 잃고 홀로 딸을 키우는 국숫집 주인으로 평범한 삶을 살다가 TV파이트 쇼 출연 제의를 받게 된다.

유준상은 임덕규의 고교 동창생이자 극중 사당고를 제패한 1진 '이상훈'을 맡았다. 학창시절 친구 '손진호'(정웅인)의 회사에서 홍보부장으로 일하다 외부 압력으로 생방송 파이트 TV쇼 '전설의 주먹'에 얽히게 된다.

유준상도 근육 만들기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하체와 등은 신경 쓰지 않아도 돼 그나마 다행이었다. 상체의 근육을 만들기 위해 닭가슴살을 과다 복용했는데 정말 힘들었다. 또 현장에서 황정민이 엄청난 훈련을 해 나도 어쩔 수 없이 따라했다. 40대 중반에 복근을 만드는 게 쉽지가 않다. 빨리 없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실제 격투기선수의 몸처럼 만들지 못해 아쉬운 부분도 있다"는 마음이다.

황정민, 유준상과 달리 윤제문(43)은 다듬지 않은 몸으로 격투신에 임했다. 뒷골목 삼류건달 '신재석'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자는 강우석(53) 감독의 주문이었다.

윤제문은 "몸이 좋아 보이는 것에 대한 욕심이 왜 없겠느냐? 만들고 싶었다. 감독님에게 살도 빼고 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더니 그냥 그대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건달이 몸 관리를 할 것 같지는 않았다. 또 나까지 몸을 만들면 리얼리티가 떨어질 것 같아 이 한 몸 희생하기로 했다. 편하게 술 먹고 밥 맛있게 먹으며 촬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준상은 "몸을 만드는 대신 윤제문은 몸에 문신을 새기느라 여덟 시간 고생했다. 또 맞다가 어금니가 깨져서 임플란트까지 했다"고 남다른 고생담을 전했다. 다른 배우에 대해서도 "황정민은 얼굴이 원래 빨간데 많이 맞아서 더 빨개져 회복이 안 됐다. 정웅인은 촬영과 상관없이 넘어져 부상을 당해 촬영을 한 달 연기하기도 했다"고 눙쳤다.

4월1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