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첫 고위 당정청…"입법-행정 손발 맞아야"

남경필 "하향식 인사시스템 문제..계속되면 신뢰 잃어"

2013-03-27     이원환기자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당·정·청 회의가 오는 30일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민생안정 대책과 국가안보 문제가 중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 정부의 각료 인사가 잇따라 실패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비롯해 청와대의 인사 검증시스템이 비판을 받고 있는 만큼 인사 문제가 도마에 오를 지도 관심이다.

27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최고·중진회의에 참석해 "시급한 민생과 국가안보 등 여러 현안을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첫 고위 당정청 워크숍을 오는 30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첫 고위 당정청 회의에는 여당과 정부 각료, 청와대 수석 등 66명이 첫 대면하는 자리다. 4월 임시국회에서 우선 추진할 주요 법안은 물론 부동산, 물가대책 등 경제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대선 공약 이행을 위해 '100% 국민행복실천본부'를 구성하고 정부 출범 후 100일째인 6월4일까지 입법을 완료키로 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일하는 정부와 일하는 여당을 위해 각각 열심히 일을 해야 하지만 함께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입법과 행정이 손발 맞는 모습을 보여야 안정감있는 국정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함께 일하는 정부와 여당의 모습을 보일 때 비로소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국민행복 정책과 현상 등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국정운영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 교류로 세부적 부분까지 정부와 여당이 공감하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에서도 그동안 제기됐던 여러 가지 이슈들을 확실하게 얘기하고 정부와 청와대가 갖고 있는 생각도 얘기해서 그것이 완전히 융합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워크숍에서 당 지도부가 잇따른 인사 실패에 따른 문제점을 '직언'하고, 인사검증시스템을 개선 방안을 제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4선의 남경필 의원은 "워크숍에서 올바른 당청, 대통령과 관계가 정립되길 기대한다"며 "최근 국민이 가장 불안해하고 문제되는 것은 출범과 함께 단행된 인사가 문제,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검증팀의 무능이나 검증시스템 문제도 얘기되지만 가장 문제는 하향식 인사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근본적인 수술이 없다면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한 번 실수는 용납될 수 있지만 계속되면 신뢰를 잃을 수 있다"며 "지도부는 분명한 인식을 갖고 올바른 말씀을 하는 게 충언이고, 대한민국과 대통령 위한 말씀"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