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오늘 오전중 대한문 쌍용차 농성장 철거 나서

2013-03-26     송준길기자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26일 이날 오전 중으로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해직자 농성장에 대한 철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쌍용차 농성장에 대한 철거시도는 이번이 세번째다.

중구청은 앞서 지난해 12월 '농성 천막이 인도를 불법 점유하고 있다'며 철거를 강행하려 했지만 철거 직전 농성촌 측 관계자들과 대화가 전격적으로 이뤄지면서 행정대집행을 잠정 보류했었다.

대화가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나자 지난 8일에도 역시 강제철거에 나섰지만 농성자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의 거센 저항에 밀려 철거를 중단해야 했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은 지난해 4월부터 대한문 앞에서 천막을 치고 1년여 동안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왔다.

이후 용산참사 유가족, 제주 해군기지 공사에 반대하는 강정마을 주민과 활동가 등이 합류하면서 농성장은 '함께살자 농성촌'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지난 3일 발생한 농성장 천막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면서 대부분의 농성천막이 소실되고 현재는 천막 1개만 남은 상황이다. 쌍용차 노동자들은 기금 모금 등을 통해 농성을 계속 이어간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중구가 철거 방침을 밝힘에 따라 농성장을 지키고 있는 쌍용차 해직노동자들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