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있어도 비싼 거 안 산다"
백화점 해외유명브랜드 매출 3개월 연속↓…정부 경기부양에 기대감
2013-03-22 엄정애기자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소비심리 위축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생필품은 물론이고 소위 명품을 포함한 해외유명브랜드 매출도 바닥을 치고 있다. 자금에 여유가 있어도 돈을 움켜쥐고 더우기 큰 베팅은 자제하는 것이다.
22일 정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의 해외유명브랜드 매출이 전년동월보다 6.3%나 빠졌다. 명품대전 등 자체 판촉활동을 강화해도 소비자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는게 관련업계의 볼멘소리다.
해외유명브랜드가 백화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평균 13.3%. 잡화(18.5%), 여성캐주얼(13.6%), 아동스포츠(13.7%) 다음이다. 식품 12.8%보다도 높았다.
하지만 올들어서는 사정이 달라졌다. 2월 매출 비중은 12.6%로 백화점의 전통적 강세 품목인 잡화, 여성캐주얼은 둘째치고 식품(17.6%)에도 졌다.
게다가 느낌도 안좋다. 매출 하락이 3개월째 계속되고 있어서다.
크리스마스, 연말 특수를 누릴 수 있는 지난해 12월 매출은 전년동월보다 0.3%가량 고꾸라졌다. 대통령선거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연말 특수가 사라진 것은 유통시장에선 이변임에 틀림없다. 올 1월에도 -7.1%, 2월 -6.3% 등으로 상황은 더욱 안좋아지고 있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해외유명브랜드는 경기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며 "정부의 경기부양대책에 일말의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