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자세합니다 ‘내 손으로 지어보는 흙집과 한옥’
한때 편리함과 안전성 등 갖가지 장점들로 각광 받아온 ‘아파트’로 대표되는 콘크리트 건축물들이 외면당하고 있다. 환경과 건강에 해롭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불편하고 안전성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한때 멀어졌던 전통 주택(흙집과 한옥)이 친환경, 웰빙 바람을 타고 되돌아오고 있다.
그러나 막상 전통 주택을 짓는다는 것은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듯’ 막연하기만 하다. 아무리 전문가에게 맡긴다고 해도 건축주가 어느 정도 상식을 갖고 있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나무와 흙 황토연구원 문재남(57) 원장이 집필한 ‘내 손으로 지어보는 흙집과 한옥’은 누구나 손쉽게 자신의 손으로 전통 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이론부터 실제 시공에 이르기까지 건축에 필요한 전문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저자는 30년이 넘는 현장 경험과 5년 이상의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전통 주택 건축에 실제로 적용되는 구조와 원리, 설계와 시공법을 각종 사진 및 도면과 함께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제1부 ‘집(주택)의 종류’에서는 같은 듯 또 다른 ‘흙집’과 ‘한옥’의 차이부터 시작해 각각의 짓는 방법, 관련용어들을 소개한다. 제2부 ‘건축이란 무엇인가’는 건축을 시작하려는 건축주라면 반드시 알아둬야 할 건축 관련 법규, 인허가 사항과 방법, 각종 표시 기호, 건축자재 등에 관해 일러준다. 제3부 ‘흙집 짓기에 필요한 광물들’은 황토, 돌, 나무 등 필수 자재에 관해 알려준다. 제4부 ‘내 손으로 집 지어보기’는 본격적인 집짓기를 다룬다. 기초 다지기부터 지붕, 구들, 설비, 미장, 방수, 창호, 전기, 도장, 도배 등 집을 짓기 위한 각종 공사에 관해 상세히 알 수 있다.
책 곳곳에 전통 주택 건축에 소요되는 각종 자재의 종류와 수량은 물론, 인건비를 포함한 건축비용을 평형별로 자세히 수록해 건축주가 직접 짓든지, 전문가에 맡기든지 시장 상황을 미리 알아 경제적인 건축이 가능하도록 했다.
저자의 책이 기대되는 것은 그가 30년이 넘는 현장경험과 5년 이상의 교육경험을 가진 이 분야 최고 전문가라는 사실이다. 실제로 저자는 1990년 국내 최초로 경량 목조주택을 개발해 전국에 보급하고, 1998년 ‘나무와 흙’이라는 전문업체를 설립해 황토, 한옥 자재, 황토벽돌, 구들장 등 각종 친환경 자재를 연구 생산하고 있다. 또 2007년 ‘나무와 흙 황토연구원’을 세워 ‘내 손으로 황토집 짓기 교실’과 ‘전통 구들 교실’을 통해 수백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당장 전통주택을 짓지 않더라도 제5부 ‘자연과 건강’에서 소개하는 원적외선, 피톤치트, 기능성 광물 등 전통 주택이 주는 웰빙 효과들에 관해 숙지한다면 삼림욕이나 사우나 등 다른 방법으로 제대로 누릴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충분한 이유가 된다. 326쪽, 3만원, 지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