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후보자 "국정 원활한 운영위해 사퇴"
각종 의혹으로 퇴진 압박을 받아 온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스스로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방부장관 후보자 직을 사퇴하면서 드리는 말씀'이라는 문건을 통해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서 그 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이 시간부로 후보자 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면한 안보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우리 국방이 더욱 튼튼해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13일 박근혜 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에 내정된 후 30여건이 넘는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임명이 지연됐다.
후보자 지명 이후 무기중개업체 고문으로 재직했던 이력과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의혹 등 각종 의혹에 휩싸였다.
야당의 사퇴 압박이 계속된 이달 8일 우여곡절 끝에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리기는 했지만 의혹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았다.
당초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위협 등 현 안보위기 상황을 감안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와 관계없이 김 후보자에 대한 장관 임명을 강행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 역시 그 동안 의혹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장관직을 수행하는데 있어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하지만 김 후보자가 각종 의혹에 이어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미얀마 자원개발 업체인 KMDC 주식 보유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여당내에서까지 사퇴론이 확산됐다.
결국 김 후보자는 지명 38일만에 자진 사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사퇴 발표를 하기 전에 청와대와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의 한 측근은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좋겠다는 차원에서 본인 스스로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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